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2015년 12월 작성 ‘내부 문서’…트럼프 약점 등 수록
  • 美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 소속 해커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를 해킹, 트럼프 관련 기밀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WP의 DNC 기밀문서 해킹 관련 방송캡쳐
    ▲ 美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 소속 해커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를 해킹, 트럼프 관련 기밀을 빼냈다"고 보도했다. ⓒWP의 DNC 기밀문서 해킹 관련 방송캡쳐

    러시아 해커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를 해킹, 내부에 있던 기밀문서를 폭로했다고 美‘워싱턴 포스트(WP)’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 이후 CNN, NBC 등 주요 언론과 ‘폴리티코’ 등 정치 전문지들은 러시아 해커가 빼낸 문서가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기밀문서였다고 폭로했다.

    美정치전문지들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가 美DNC에서 빼낸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약점, 이를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는 요령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200여 페이지 분량의 기밀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분열적이고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친다” “나쁜 사업가” “위험하고 무책임한 공약들” “여성 혐오주의자” “현실인식이 부족한 사람” “문란한 사생활” 등의 표현을 사용해 그의 약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적이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책도 쉽게 바꾸는 등 신념이 없는 식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지침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바람 피는 것’은 건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이를 잘못 건드릴 경우 트럼프가 빌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를 언급하며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민주당 선거전략가인 ‘워런 플러드’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은 온라인을 통해 폭로된 DNC 내부 문서가 진짜인지 확신을 못하면서도, 최근 민주당이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활용한 부분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 때문에 “DNC 내부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美CNN, NBC 등에 따르면,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측은 여기에 대해 특별한 반발이나 언급이 없다고 한다. 평소 트럼프의 행동에 비춰보면 “이상할 정로”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 등 몇몇 언론들은 몇 달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극찬하며, 그의 편을 들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DNC 내부 문서 해킹이 실은 트럼프를 도우려는 푸틴 정권의 공작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