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퇴물 S-3 바이킹’ 구매계획 단계 아냐
  •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 미국 아리조나주 데이비드 몬탄 공군기지내 보관소에 주기돼 있는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 ⓒ구글어스 캡쳐

    軍 관계자..연내 ‘사업추진 전략계획’ 승인도 ‘불투명’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퇴역한 미해군의 ‘S-3B 바이킹’ 해상초계기의 한국판매를 위한 행동에 나서자, 방위사업청은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최근 로이터는 한국이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서 몇 년 전 퇴역한 미국 해군 해상초계기 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록히드마틴 항공 부문 클레이 피어나우 이사는 한국이 미 해군 해상초계기 S-3 12대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해상초계기 P-3s 8대의 날개를 새로 구입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7일 방사청은 이와 관련해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대잠초계기는 소요결정된 이후에 사업추진전략에 대해서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며 “그 외 진척사항은 없으며, 현재 업체가 주장한 내용은 신빙성등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 군의 관계자는 “초계기 도입과 관련한 올해 편성분 예산은 없다”며 “사실상 초계기 관련 사업추진 전략의 방추위(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검토도 올해 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당초 해군은 2013년 5월 차기 해상초계기로 바이킹 20대를 도입할 방안을 제기해온 바 있다. 그러나 전력소요검증위원회는 바이킹 도입 방안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규모를 12대로 대폭 줄 였다. 

    S-3의 기체는 당장은 저렴해 다른 기종에 비해 도입비용이 적게 들지만, 전력화 이후의 효용성이 낮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해군은 S-3 바이킹이 다른 기종에 비해 전력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르며, 유사시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항공 공격 세력 보유' 욕심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록히드 마틴이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해군은 S-3를 도입하게 되면 '해군전투비행단'을 창설할 예정이다. 초계기 도입 프로젝트명도 'S-3급 항공기 도입'으로 돼있다. 

    하지만 미해군은 S-3B 바이킹을 지난 2009년 모두 퇴역시켰다. 미해군 입장에서 기령이 오래됐고, 항모용 최신 기체인 MH-60R 대잠헬기에 신형 대잠수함 센서를 탑재·배치해 바이킹의 효용성은 떨어져 더 이상 사용이 없는 상태다.

    S-3는 2015년 11월 비행 가능했던 마지막 2대가 최종 퇴역했다. 1대는 비행기 무덤인 데이비드 몬탄 기지내 ‘본야드(The Boneyard)’에 보관됐으며, 마지막 1대는 나사(NASA)에 이관됐다. 미해군은 올해 1월 S-3의 임무를 공식 종료했다. 이로써 S-3는 온전한 비행 가능상태 기체 댓수가 0(제로) 인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군이 바이킹 운용을 중단한 점을 들어 군이 노후한 '퇴물' 도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