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근로자들 하루 20시간 강제노동…주민들 강제노동, 여성들 인신매매 시달려
  • ▲ 英텔레그래프가 지난 2013년 9월 북한의 공개재판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이날 피고들은 미국 영화를 본 뒤 복제한 혐의로 9개월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英텔레그래프 중계 영상 캡쳐.
    ▲ 英텔레그래프가 지난 2013년 9월 북한의 공개재판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이날 피고들은 미국 영화를 본 뒤 복제한 혐의로 9개월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英텔레그래프 중계 영상 캡쳐.


    북한 인구 중 4.37%가 인신매매, 강제노동, 강제결혼 등의 삶을 사는 '현대판 노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호주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이 발표한 '2016 국제노예지수' 보고서를 인용, 북한 인구 2,500만 명 가운데 110만 명이 '현대판 노예'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대판 노예 110만 명'이라는 수치는 조사대상 167개국 가운데 6번째이며, 비중으로 볼 때에는 1위(인구 대비 4.37%)였다고 한다.

    북한에 이어 인구 대비 '노예' 상태인 사람이 많은 나라는 우즈베키스탄(3.97%), 캄보디아 (1.6%), 인도 (1.4%), 카타르 (1.36%) 순이었다고 한다.

    '워크프리재단'은 보고서에서 "북한에 관한 세밀한 정보 확인은 어렵지만 북한 주민들이 정부가 부과하는 강제노동의 대상이라는 증거는 폭넓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워크프리재단'은 "북한 주민들은 농업, 벌목, 광업, 의류 산업 등에서 장시간 일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보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북한 밖에서도 주민들의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북한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국가들에 1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는 "해외 북한 근로자들이 하루 최대 20시간의 일을 강요당하면서도 한 달에 120달러(한화 약 14만원)에서 150달러(한화 약 17만원)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당이 4,600원에서 5,600원에 불과한 셈이다.

    '워크프리재단'은 이와 함께 북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워크프리재단'은 "상당수 북한 여성들이 주기적으로 중국 등 인접국에 강제결혼과 성매매 대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언론보도와 사례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인권 실태와 관련해 '워크프리재단'은 "북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라고 지적하며 "(북한 정부는) 현대판 노예 제도에 공모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한편 '워크프리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4,580만 명의 사람이 사실상 노예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