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아픈 지적이긴 하나 아직 결정된 것 아냐" 해명
  •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백드롭.
    ▲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백드롭.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왼쪽으로 노란색 리본이 보인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백드롭을 교체하며 안보정당을 표방했지만, 정작 당내 안보전문가가 없다는 된서리 비판만을 들어야 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6월에 다시 한 번 호국 영령들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갖고, 특히 북한이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을 하면서 긴장의 끈을 조성하고 있으므로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 대표 회의실에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라는 백드롭을 새롭게 내거는 한편, 김포에 있는 해병대를 방문하는 등 본격 안보 행보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간 당내 홍보위원장으로 더민주의 백드롭 디자인을 맡아온 손혜원 의원은 새 백드롭에 대해 "안보와 민생을 테마로 123개의 원을 넣었다. 의원들의 사진을 넣을까 했지만, 위치선정이 어려워 파란색이지만 색이 조금씩 다른 123개를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민주의 외침과 달리, 더민주는 20대 국회에서 당내 안보전문가가 전무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20대 국회에서 더민주의 국방위 1지망은 '0'에 가깝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군 출신으로 백군기 전 의원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당내 평가위원회가 백 전 의원을 컷오프 명단에 올리는 헤프닝을 연출하면서 백 전 의원은 결국 20대 국회로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 특전사 출신으로 국방위를 선택했던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총선에 불출마 하면서 20대 국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비록 20대 국회에 민홍철 의원이 육군 준장 출신이라 하지만, 그는 고등군사법원 법원장 출신이다. 군 전문가라기보다는 법조인에 가깝다.

    19대 국회 이전에도 더민주는 군 출신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영입해 국방위를 메꾸는 땜질식 처방을 해왔다. 전통적으로 안보 분야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7대 때는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 18대 때는 서종표 전 3군사령관을 영입했다.

    이에 대해 박광온 대변인은 "아픈 지적이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당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1지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위원회들이 많이 있다.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원내에서 충분히 조정해서 가장 적합한 의원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