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의 날 기념 캠페인]❶

    유엔과 대한민국
    --도날드 트럼프에게 보내는 글--
      정 일 화(한미안보연구회 이사. 정치학박사)


  • 미국이 2백년 선거사상 전례 없는 선거혁명을 겪고 있다.
    만일 도널드 트럼프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날
    이곳저곳에서 날벼락이 떨어질 것이 예상되어 반대세력의 집요한 반(反)트럼프저항이
    들끓고 있다. 히틀러, 무쏘리니, 광인(狂人), 인종주의자, 반(反)여성주의자등의
    극단적 구호를 외치는 그룹의 외침이 그의 선거유세장에나 신문 방송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린다.

    트럼프는 전통적으로 대통령후보가 업고 나가야 하는 4개의 후견인을 처음부터 무시한 채
    선거에 도전하여 공화당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첫째로 후보가 업어야 하는 후견그룹은 수퍼PAC(Precampaign Campaign)이라는 이름의 선거자금그룹이다. 이들은 1인당 10만 달러부터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거금을 내어 사전선거캠페인 자금을 만들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만 한 사람을 찾아 자금을 지원한다.

    둘째로 후보가 등을 돌려서는 도무지 안 되는 그룹이 언론과 여론이다. 어떤 후보든 언론이나 여론과 맞서 선거운동을 해 선거에 이길 수 없었다.

    셋째는 당의 중진들의 지지를 얻어야 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넷째는 소수그룹(minority groups)의 지지이다.
    흑인, 라틴계, 동성결혼지지자 등의 소수집단은 전제유권자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강한 이익단체로 나서고 있어 이들의 비위를 건드리는 발언을 했다가는 결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미국선거의 공식이었다.


  • 트럼프는 이런 후견인그룹을 처음부터 무시했다.
    돈은 부동산으로 벌어서 그렇거니 했지만 언론과 여론, 여성그룹, 흑인, 라틴계, 당 중진세력에게 마구 적대적 발언을 하면서 정면대결을 벌였다. 이들 이익집단들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면
    할수록 그의 인기는 높아졌다. 대 선거혁명이다.

    미국유권자들은 수퍼PAC, 언론과 여론, 소수집단이익, 당 중진에 의해 조종되고 관리되는
    선거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이런 결심은 SNS라는 새로운 코뮤니케이션수단을 타고 세력화되어 트럼프라는 인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트럼프는 17명 공화당후보의 한 사람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그 단계에서 이미
    Facebook회원 5백50만, Tweeter회원 3백50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당 중진, 언론과 여론, 소수이익집단에 대해 마구 맞섰다. 
    SNS의 힘을 말없는 보수가 일으킨 것이다.

    SNS통신망을 갖고 강력한 트럼프지지세력으로 등장한 이들 말없는 백인 보수주의자들은
    ‘위대한 미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트럼프를 무조건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의 정책내용은 정확한 내용이 없다.
    그가 말하는 마약단속을 위한 멕시코국경의 장벽건설이나, 모슬렘의 미국입국금지,
    주한미군감축, 중국 일본 태국 등에 대한 무역보복정책으로 위대한 미국이 이뤄진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미국은 이미 세계군사력 상위군 27개를 합쳐야 겨우 맞먹을 수 있는 거대한 군사력을 갖고 있는 수퍼대국이지만 자기이익을 위해 범세계질서를 개편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나
    팍스 브리타니카(Pax Btitanica)식으로 로 갈 수 없으며
    그렇다고 문을 걸어 잠그는 몬로주의의 고립정책을 펼 수도 없다.

    미국의 위대성은 우드로 윌슨의 국제연맹구상과 프랑크린 루스벨트의 국제연합창설 정신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미국의 부와 권력은 세계전쟁을 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며 합리적 판단에 의해 체결된 국제조약을 지키게 해 지구상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이 유엔예산의 49%까지를 부담한 이유이다. 지금도 그런 기대를 국제사회는 갖고 있다.

    미국은 유엔이 당초 51개국에서 현재 1백93개국으로 회원이 늘어가는 과정에서
    체면을 상하고 예산지원이 헛되이 쓰여지는 것 같은 곤경도 겪었다.
    그러나 역사상 유엔을 능가하는 세계평화번영의 체제는 없으며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은 유엔을 통한 길이어야 합당한 것이다.

     유엔정신과 지원으로 세워진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국이 유엔을 통한 위대한 미국을 다시 찾으려는 정책방향으로 가는 것을 대한민국은 환영하고 지지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통일도 유엔이 이미 결의해놓은 안보리결의안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국제적 순리이다.
    대한민국은 유엔창설일인 10월24일의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30년 이상 엄중한 국경일로 지켰다. 국기법도 태극기와 만국기를 동시에 게양하는 경우 유엔기를 맨 앞에 걸게 정해 놓았다.
    사라진 유엔데이 기념일을 다시 살리면서 대한민국이 유엔철학을 끌고 갈 준비를 해야 한다.(jcolum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