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카이스트(KAIST) 모델로 한 과학기술원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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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을 계기로 4억3,000만달러(약 5,120억원) 규모의 지열발전소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또한 79만㎡(24만평)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가 케냐에 조성된다. 우리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산업단지 개발·운영 노하우를 케냐에 전수키로 했다. 카이스트(KAIST)를 모델로 과학기술 인력 양성 전문 교육기관도 케냐에 설립된다. 우리 과학기술 육성 노하우를 케냐에 그대로 이식하는 일만 남았다.

    케냐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우후르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케냐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산업단지·에너지·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총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력·원자력 MOU 체결의 경우, 양국의 원자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했던 경험을 살리면 케냐 원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우리 기업의 케냐 지열발전소 및 중장기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케냐는 현재 전력 자급률이 20%인데 2030년 10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산업에서의 전력 수요도 급증해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제조 강국을 꿈꾸는 케냐는 360만평 규모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24만평을 시범단지로 조성, '한국형' 산업단지로 만든다. 우리 제조업의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업종은 섬유, 피혁, 식품가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2건의 산업단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케냐 과학기술원(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AIST) 설립도 협의했다. 케냐는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과학기술 인력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 카이스트(KAIST)가 롤모델이다

    이에 따라 카이스트는 케냐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타당성조사를 실시했으며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관련 MOU를 체결됐다. 케냐 과학기술원이 설립될 경우 우리 카이스트 모델이 아프리카에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된다.

    안종범 수석은 "케냐에 카이스트를 설립토록 한다는 것은 우리 경제성장과 산업 발전에 토대가 됐던 과학기술 육성 체제를 케냐에 이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조모 케냐타 케냐 초대 대통령(현 케냐타 대통령의 부친)의 영묘에 헌화했다. 영묘 헌화는 국빈 방문의 필수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높은 교육열과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달성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개발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