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법사위원장 다 갖겠다는 야당..국민의당 태도 돌변
  • ▲ 무소속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 무소속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제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여당 내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논의가 급부상했다. 원(院) 구성 협상과 관련해 야당이 강공 모드로 전환하자, 여당 일각에서 '국회의장직 사수' 카드를 꺼내들며 이른바 '조기 복당'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비공개 일정으로 원 구성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원구성과 관련해 "여야가 국회의장직과 법사위원장직을 하나씩 나눠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을 내세웠던 국민의당은 최근 "국회의장직은 물론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연합 전선을 구축한 뒤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3당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여야가 원 구성을 놓고 정면충돌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에 맞물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이제라도 탈당 의원들을 복당시켜 국회의장직 사수 및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게 나왔다. 야당의 강공 드라이브가 새누리당의 복당 바람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된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123석)에 한 석 차이로 뒤쳐지고 있다. 탈당한 무소속 의원 7명 가운데 2명 이상만 복당하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다만 친박계 안팎에서는 논란의 유승민 의원을 복당시켜서는 안된다는 거부감이 여전히 강한 상태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원 구성 완료 이전에 거부감이 강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 원내 제1당의 지위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절대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고,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정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복당문제와 관련, "(복당) 결정은 당이 하는 것이다. 저는 받아들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조기 복당설이 확산하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혀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 최고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가 내달 2일 공식 출범하면, 복당 논의가 어떤 식으로든 다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 원 구성 완료 이전에 새누리당이 제1당의 지위를 되찾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