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탱크 향해 비행기 돌진 장렬히 '산화'
  • ▲ 왼쪽부터 이경복, 백성흠 소위 ⓒ 국가보훈처
    ▲ 왼쪽부터 이경복, 백성흠 소위 ⓒ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항공정찰 임무수행 중 적진에 돌진해 목숨을 바친 이경복·백성흠 소위가 6월의 6·25전쟁영웅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북한군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한강을 건너 빠르게 남하하기 시작했다. 당시 적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항공정찰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정찰기는 L-5연락기 12대와 T-6훈련기 10대가 전부였다.

    북한군이 한강철교 도하를 시도하자 공군의 이경복 상사와 백성흠 상사는 적들의 움직임을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상사와 백 상사는 한 조가 돼 급조된 폭탄을 싣고 수원기지를 이륙해 흑석동 상공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강 철교쪽으로 기수를 돌려 북쪽을 정찰하던 중 북한군의 대공사격에 피격됐다.

    피격된 순간 그들은 적의 탱크 수십대를 발견했다. 기체 일부가 적탄에 피격당한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경복 상사와 백성흠 상사는 수원기지에 적진의 상황을 무전으로 알렸다. 이 정찰보고로 미 공군 전투기의 공격을 유도해 북한군의 한강 도하를 지연시킬수 있었다.

    무전 보고 후 기지에서 복귀 명령이 떨어졌으나 기체 손실로 복귀가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던 그들은 적 탱크를 향해 비행기의 기수를 돌려 적진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그들의 희생으로 아군의 후퇴와 미 지상군 참전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