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북한 물가 동향' 분석 "北주민 타켝 크지 않아"
  • 지난 2013년 3월 북한 평성시 아파트 주민들이 10년동안 수돗물이 안 나와 우물에서 물을 긷는 모습(기사 내용과는 무관함).ⓒASIA PRESS 중계 영상 캡쳐.
    ▲ 지난 2013년 3월 북한 평성시 아파트 주민들이 10년동안 수돗물이 안 나와 우물에서 물을 긷는 모습(기사 내용과는 무관함).ⓒASIA PRESS 중계 영상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對北)제재 결의 이후 국제별 독자 제재까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현지시간) 美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조사한 '북한 물가 동향' 자료를 인용, "중국도 대북제재에 참여했지만 북한의 쌀값, 기름값, 환율, 생필품 가격 등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타격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 소식통과 함께 조사한, 최근 10여 년간 북한 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북제재를 전후로 함경북도에서 쌀 1kg 가격은 3월 4,300원 선에서 5월 현재 5,000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급격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옥수수(1kg), 휘발유(1L), 경유(1L)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으며, 中인민폐 대비 환율도 5월 중순에는 내림세를 보였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발동 후 물가 변동이 있지만, 제재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 혹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인지 현 시점에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대북제재의 성패는 중국이 얼마나 제재에 동참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현재 물가 상황을 보면 아주 큰 타격을 받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특히 외화가 부족하면 당연히 환율이 올라가야 하는데, 중국 인민폐나 미국 달러에 대한 환율이 안정적"이라며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은 대북제재 이후 오르면서 '서비차'로 불리는 상업용 교통 요금이 올랐으며, 중국산 의류와 장화 등도 3월 초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생활이 어렵거나 부담을 느낀다는 반응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당국이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주민들한테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 '중국이 없으면 못 산다'는 것은 모든 주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정보가 확산돼 사회적 불안이 조성되는 것을 (북한이)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