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 脫北 女종업원中 ‘인민가수’ 딸도 포함
    1971년 김정일에게 발탁되어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주인공을 맡은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 이은경 씨 귀순.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 지난 4월7일 중국에서 집단 탈북한 12명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 가운데는 북한에서 최고의 가수로 알려진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북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공연 장면(연합뉴스)
    ▲ 북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공연 장면(연합뉴스)
  지난 25일 북한은 대남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12명의 식당종업원들이 남한 정보당국에 의해 강제유인 납치됐다”며 이들의 구명을 요청하는 ‘인신구제신청서’를 남한의 민변, 즉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앞으로 보냈습니다. 매체에 공개된 탈북 종업원 부모들이 서명한 인신구제신청서에는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던 최삼숙의 이름도 포함됐습니다. 
  
  신청서에 따르면 최삼숙 씨의 딸은 리은경 씨로, 1979년 1월 23일생입니다. 인신구제신청서에 쓰인 최삼숙의 출생날짜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진 최삼숙의 생일과 똑같은 1951년 6월 15일로 표기되어 있어 동일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양출신 고위 탈북자는 “현재 최삼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언니는 남한에 살고 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인신구제 신청서에도 최삼숙의 거주지는 평양시 동대원구역으로 기재되어 있어, 북한 매체도 이를 확인한 셈입니다. 
  
  이 탈북자는 “최삼숙은 1970년대와 80년대 김옥선과 함께 인민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면서 “이런 최씨의 딸이 남한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출하여 태국에 도탁한 모습.(뉴스스)
    ▲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출하여 태국에 도탁한 모습.(뉴스스)
  •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인 ‘통일신보’가 지난해 1월 6일 밝힌 데 따르면 최삼숙은 197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발탁되어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주인공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 씨는 평양방직공장에서 공장예술소조원으로 활동하던 중 뛰어난 예술기량을 인정받아 평양영화음악단 가수로 입단했으며, 활동기간 예술영화 ‘열네번째 겨울’과 ‘도라지꽃’ 주제가를 비롯해 약 3천곡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북한 당국은 남한 출신인 최씨의 성공 과정을 형상화한 예술영화 ‘금희와 은희 운명’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강제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며, 전부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남한 정부를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 16일 탈북 종업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귀순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이 12명 해외 근로자 탈북사건을 일반 주민들이 볼 수 없는 우리민족끼리와 같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서만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