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승객 대한항공 측 미흡한 대처 비판하기도
  • ▲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서 27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여객기 주변에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면서 뿌린 흰 색 거품이 흘러있는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서 27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여객기 주변에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면서 뿌린 흰 색 거품이 흘러있는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화재로 발이 묶엿던 승객 253명과 승무원 16명이 26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무사 귀국했다.

    지난 27일 오후 12시 37분쯤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왼쪽 배기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이후 오후 4시쯤 사고기 승객을 수송하기 위한 대체 항공편을 하네다 공항으로 보내, 여행을 포기한 일본인 승객 등과 스케줄이 남은 승무원 1명을 제외한 269명은 사고발생 10여 시간 만인 오후 10시 44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대략 20분가량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온 사고기 탑승객들은 몹시 피곤한 표정으로 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승객들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몇몇 승객들은 기내 대피 직전 화재 발생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없었던 점 등 미흡한 대한항공 측의 사고 대처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항공기가 이륙하려고 가속하는 순간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날개 쪽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면서 "몇 분 지나 연기가 나는 반대쪽으로 탈출하라 해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창가에 앉았는데 날개 쪽에서 검은 연기가 확 올라오며 화염도 보여 불을 인지했지만, 대응이 즉각적이지 않았다"며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빠른 대응 같지는 않았다"고 대항항공 측을 비판했다.

    대피 과정에서 다친 승객도 있었다.

    이마에 거즈를 붙이고 귀국한 탑승객 김모 씨는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해 얼굴 피부가 파이고 왼쪽 무릎도 다쳤다"며 "대한항공 부담으로 일본 병원에서 응급처치만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화재사고의 사실관계 및 상황점검을 위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을 급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 "사건원인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따라 일본항공당국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며 "현재 상황점검 등을 위해 항공안전감독관 1명을 파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