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김정은, 고영희에게 꾸중들으면 '단식투쟁'할 정도로 성격 엉망
  • 美워싱턴포스트지는 북한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관련 기사.ⓒ美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 美워싱턴포스트지는 북한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관련 기사.ⓒ美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북한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이 美'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실제 생년월일와 유년시절 등을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美'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약 20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고영숙이 평범한 이민자가 아닌 '수소폭탄으로 뉴욕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의 이모"라고 전했다.

    고영숙에 따르면, 고영희는 1975년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 됐으며, 이후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때 고영희는 동생 고영숙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고영숙이 고영희가 낳은 김정철,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뒷바라지를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고영숙은 남편 리 강과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美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받은 정착금 20만 달러로 뉴욕에서 세탁소를 차려,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고영숙은 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한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의 동생으로, 1996년부터 2년 동안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닐 때 모친 대신 뒤치닥거리를 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스위스로 가기 2년 전인 1994년, 고영숙은 김정은의 형 김정철과 스위스 베른에 머물던 상태였다고 한다. 김정철 또한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를 다녔다.

    美'워싱턴포스트'는 "고영숙·리 강 부부는 김정은이 1982년, 1983년생이 아니라 1984년생"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김정은이 올해 만 32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영숙은 美'워싱턴포스트'에 "김정은과 내 아들이 (같은 해에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함께 놀면서 컸다"며 "내가 그 둘의 기저귀를 갈아줬다"고 웃으며 설명했다고 한다.

    고영숙은 美'워싱턴포스트'에 "어린 시절 김정은은 말썽꾸러기는 아니였지만,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고영숙은 "김정은은 어렸을 때 게임과 기계를 좋아했다"며 "배가 어떻게 물 위에 뜨고,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고영숙은 김정은의 타고난 성품을 드러내는 일화도 소개했다. 고영희가 김정은에게 "공부 좀 하라"고 꾸중하면 말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대신 단식을 하는 식으로 성질을 부렸다고 한다.

    고영숙이 美'워싱턴포스트'에 전한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사실도 하나 있었다. 김정은이 농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작은 키에 대한 컴플렉스' 탓이라는 설명이었다.

    고영숙은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하던 김정은에게 고영희가 '농구를 열심히 하면 키가 큰다더라'고 말한 뒤부터 김정은은 농구에 푹 빠졌다"면서 "잘 때도 농구공을 끌어안고 잤다.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美NBA 선수인 마이클 조던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영숙의 이야기 가운데는 김정은이 어릴 적 교육을 얼마나 잘못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영숙이 美'워싱턴포스트'에 전한 데 따르면, 김정은이 불과 8살 때 생일선물로 장군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선물받았는데, 주변에 있던 '진짜 인민군 장군들'이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것이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주변 사람들이 김정은을 이렇게 대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고영숙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