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너무 많은 분… 대선은 선의의 경쟁이니 출마는 좋다고 생각"
  • ▲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번 '제주 발언'으로 인해 대권 정국이 조기 점화된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2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의 장점이 너무 많다"며 "대선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의 출마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반기문 총장의 이른바 '제주 발언'을 향해서는 시기가 다소 일렀다고 꼬집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경제도 어렵고, 조선·해운의 구조조정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대권 논쟁을 너무 빨리 점화시킨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내년 12월 대선까지 아직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남았는데, 조기에 대권 경쟁 구도가 점화되면 조선·해운 등 산업의 구조조정과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동력이 상실될 것을 우려한 지적으로 보인다. 대권 정국에서는 여야 간의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3당인 국민의당이 협치의 중재자 역할을 할 공간이 좁아지는 것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반기문 총장의 '제주 발언'이 무한히 확대 해석되는 경향을 경계하고 나섰다.

    반기문 총장은 주 활동 공간이 외국인데 해외에서 국내 정치에 관한 발언을 할 수가 없으니, 유엔사무총장 임기 중 마지막 고국 방문인 이번 제주 포럼 참석을 틈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시간적 제약 속에서 던진 짧은 발언에 대해 각종 해석이 구구하게 이뤄지고 있어 '꿈보다 해몽'이 장황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특히 반기문 총장의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출신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고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혼란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여러 가지 분열된 모습이 해외에서 보도될 때 좋지 않게 보여졌을테니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반기문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대북 문제가 숙제"라고 지적했고, 반기문 총장 본인 스스로도 "(북한과의) 유일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방북하는 것은 할 수만 있다면 꼭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 관계가 엄청나게 경색돼 있는데,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방문한다고 해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