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우 한국지사장 "그 자체로 삶의 의미와 보람 찾게 하는 것"
  • ▲ 캐세이패시픽이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D라운지에서 '캐세이패시픽 여행토크'를 진행했다. ⓒ미디컴
    ▲ 캐세이패시픽이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D라운지에서 '캐세이패시픽 여행토크'를 진행했다. ⓒ미디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저서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그러나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여행'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공유하는 '캐세이패시픽 여행토크'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과 D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건축가이자 여행작가 오영욱(필명 오기사),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가수 이상은,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쇼'로 대중에게 익숙한 박준우 작가, 캐세이패시픽 한국인 승무원 로렌 오 등 4인의 연사가 참여해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철학을 전했다.

    '캐세이패시픽 여행토크'는 2015년 1월 론칭한 캐세이패시픽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Life Well Travelled(좋은 여행)'의 일환이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채워가고 그 자체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한다"는 '좋은 여행'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크 우(Mark Ng) 캐세이패시픽 한국 지사장은 "작년에 이어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올해는 회사가 한국에 취항한지 56년째 되는 해"라며 "4인의 연사가 이야기하는 '좋은 여행'에 대한 강연을 계기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가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캐세이패시픽 한국인 승무원 로렌 오(Lauren Oh)는 자사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9년간 약 30개국 100여개 도시를 여행한 그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순간들을 만난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한다. 홀로 여행을 다니면서 혼자가 아니었다. 항상 주위에는 여행자와 현지인 등의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여행은 혼자보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 가치가 있다"며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에 100% 동감한다. 돈이 없어서, 친구가 없어서 등 다양한 핑계를 대고 여행을 못하는 것 같다. 용기를 내서 한 번 떠나라"고 덧붙였다.

  • ▲ 여행작가 오기사가 말하는 '여행을 통한 성장'ⓒ미디컴
    ▲ 여행작가 오기사가 말하는 '여행을 통한 성장'ⓒ미디컴
    건축을 테마로 15개국을 여행한 건축가 오영욱 소장은 배우 엄지원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 이어 연사로 나선 오 소장은 '여행은 누군가를 성장하게 한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오 소장은 여행의 기회를 갖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우연한 배낭여행'이라는 여행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통해 함께 여행을 떠날 청년을 모집하고, 선정된 청년들에게 항공권과 여행경비, 가이드북 등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지원한다.

    "이 아이디어는 아내 엄지원이 제안한 것이다. 2년 전 스페인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같이 잘 할 수 있고, 즐거워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자기는 여행을 좋아하니까 여행으로 하면 되겠다고 하더라."

    2015년 인도에 이어 지난 2월 페루와 볼리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난 그는 처음 만난 동료들과 함께 경험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여행으로부터 얻은 값진 추억과 깨달음을 공유했다.

    "여행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 하지만 바로 사람을 성장시키지 않는다. 그 기억이 삶에 흡수돼 어느 순간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여행은 농구에서 슛을 할 때 오른손을 거드는 왼손과도 같다. 여행 자체는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 사람만 바뀔 뿐이다. 내가 갖고 있는 아집이나 욕심을 버리는 순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 ▲ 가수 이상은이 전하는 '여행을 통한 치유'ⓒ미디컴
    ▲ 가수 이상은이 전하는 '여행을 통한 치유'ⓒ미디컴
    몇 달, 몇 년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여행이 있는 반면에 쉬고 싶거나 이국적인 풍경이 보고 싶어서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가수 이상은은 '여행을 통한 치유'라는 주제 아래 사람들의 이목에서 벗어나 자기본연의 모습을 회복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그냥 여행하듯이 왔다. 여행이 어느 순간 치유를 해주더라. 그러면서 푹 빠지게 됐고, 여행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기다 보니 삶이 되었다"라며 "좋은 여행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곳이 최고의 여행지다"고 밝혔다.

    마지막 연사 박준우 작가는 '먹는 여행의 즐거움'을 주제로 프랑스 현지를 방문했던 와인여행, 벨기에 해산물 요리여행 등 직접 경험한 식도락 여행을 소개하며 "여행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하려고 하지 마라. 내가 가장 원하는 하나에 집중하는 게으른 여행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행의 매력은 낯섦이다. 지금 이 순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라는 테레사 수녀의 말을 건넨다. 여행은 다시 떠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돌아와야 하고, 그렇게 출발점에 다시 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