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유엔총회 참석해 潘 지원, 친분 있음에도 제주 아닌 현충원 택해
  • ▲ 새누리당 이주영(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당내 대부분 의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따라 제주도를 방문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당내 통합의 화두를 던진 것 아닌가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당내 대부분 의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따라 제주도를 방문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당내 통합의 화두를 던진 것 아닌가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이후에도 좀처럼 당내 갈등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이주영 의원이 당내 통합을 위한 일보(一步)를 내디딘 걸까.

    이주영 의원은 26일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한 제주도가 아닌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이 열린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가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과 정·관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주장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서청원 의원, 이인제 의원과 이주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선 이날 행사에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당을 대표해 자리를 지킬 예정이었다. 

    당내 상당수의 의원들이 내년 대선 유력주자로 떠오르는 반기문 총장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당초 제주 일정을 소화하려 했으나 뒤늦게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다. 

    이런 가운데 이주영 의원은 처음부터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YS의 묘비 제막식을 택했다. 

    김무성 전 대표·서청원·이인제 의원 등처럼 YS와 예전부터 깊은 인연이 있던 것도 아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나 김광림 정책부의장처럼 직책이 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주영 의원은 반기문 총장의 여의도 인맥으로 불리는 등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제70회 유엔총회에 참석해 반기문 총장에 힘을 실어줬고, 유일하게 반 총장을 독대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주영 의원은 행사가 끝나고 부지런히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이인제 의원 등이 일찍 자리를 뜬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 참석자 상당수는 YS 시절부터 활동한 원로들이었다. 이주영 의원이 이들과 스킨쉽을 늘리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혼란한 당을 수습하고 통합의 화두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주영 의원은 자칫 당권행보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행사에 참석하게 된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초대받아서 왔다"며 더이상의 언급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