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등 당 지도부 총출동 축사… 박지원 "전남북도 챙겨달라"
  •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에 앞서, 포럼에 축하차 참석한 같은 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및 중국측 관계자와 함께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에 앞서, 포럼에 축하차 참석한 같은 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및 중국측 관계자와 함께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뭔지 보여주겠다는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미 국회의장마저 퇴임 기자회견을 한 19대 국회의 끝무렵이다. 가만히 남은 임기를 보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건만은, 마지막 순간까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할 20대 국회의 롤 모델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며, 개원(開院)과 동시에 더 큰 역할을 맡겨 국익과 국민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중국측 대형 여행사들과 함께 중국인 부부 관광객 2만 쌍을 유치하는 대형 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러한 성과를 확대·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 자리에는 베이징카이사국제여행사·상하이불야성국제여행사·절강외해성공·북경미정·원주순달·북방가일·파일여행사 등 중국 굴지의 인지도 있는 해외여행업 관계자들이 일제히 내한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상하이불야성국제여행사와 베이징카이사국제여행사는 20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력에 빛나는 업계의 선두주자들로, 상하이불야성국제여행사는 진에어 중국 지역 총판이기도 하며, 최근 개관한 동양 최대의 상하이디즈니리조트 지정 합작파트너사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연 매출액은 200억 위안(약 3조604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포럼에서는 한·중 동시 통역이 진행됐다. 국회에서 이와 같이 생산적인 국제 포럼이 이뤄지는 것은 무척 드문 일로, 특히 올해 들어서는 정치권이 총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전무했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짠위홍 상하이화이연합그룹 회장,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안철수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짠위홍 상하이화이연합그룹 회장,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 안철수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에 앞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지도부도 이날 포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모두 회의장을 찾아 직접 축사를 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송기석 당선인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같은 시각에 국회에서 당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과 모 경제지의 심포지엄이 열렸는데도 박주선 최고위원의 포럼 참석에 아낌없이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행사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역할 분담이 돼간다"며 "오늘도 YS 묘비 제막식은 안철수, 외식업중앙회 총회는 천정배, 머니투데이 더300 행사는 박지원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분간은 가급적 모두 접견하겠으나 앞으로는 사안에 따라 정책위 등으로 구분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3대표가 동시에 자리하는 일은 드문 일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박주선 최고위원의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에는 3대표가 모두 자리하는 것은 물론 축사까지 직접 했다. 당 지도부에서 포럼 주최의 성과를 얼마나 높이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이 포럼은 민생을 챙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국회를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늘 이 포럼에서 마련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성과물들이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당은 이처럼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가 되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정배 대표는 축사에서 "나도 광주 국회의원인데 (경제활성화는) 광주 정치의 최대 임무"라며 "교문위원장이기도 한 박주선 최고위원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렇게 의미있는 토론회를 가지고 광주만 강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을 한다"며 "광주와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를 포함한) 전남북을 묶어서 벨트로 관광을 해야지, 국회 상임위원장이 돼서 광주만 챙기면 안 된다"고 농담을 섞어 위트 있게 축사를 했다.

  •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가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가 2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 관광객 유치 방안 포럼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특히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교문위의 소관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보통 국회의원들은 이를 감당치 못하기 때문에 상임위를 교육위와 문광위로 쪼개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며, 교문위원장으로서 교육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분야에서까지 두드러진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박주선 최고위원의 활약상을 한층 부각시켰다.

    그는 "21세기에 문화·예술·관광만큼 큰 산업이 있겠느냐"면서도 "우리 국회만 하더라도 교육이 상임위에서 문제가 되면 문화·예술·체육·관광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 당이 교육위와 문광위를 분리 구성하자고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관광까지 하나의 상임위에서 모두 챙기는 것은 박주선 최고위원 정도 되지 않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박주선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광주·전남 관광이 기존의 저가 쇼핑 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의 '멋과 맛' 문화를 한껏 느끼고, 또한 의료 관광 등 특수한 수요와 목적까지도 충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창출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중국의 '한국 관광의 해'를 맞이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며 "관광지 또한 명동·경복궁 등을 탈피해 다변화되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으로의 방문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는 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해 11월 개관하고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등 2023년까지 5조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늘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광주의 장점을 널리 알려 지역에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