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운대 해수욕장 전경ⓒ부산시 제공
    ▲ 해운대 해수욕장 전경ⓒ부산시 제공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질이 해수욕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이 대장균이 미검출되며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송도와 송정도 기준치 5% 미만의 양호한 수질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철을 맞이해 장염 발생과 직접 관련이 있는 장구균과 대장균 등 총 10개 항목을 대상으로 5월 중 진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큰 비가 내린 후에는 해수 오염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해수욕을 자제해야한다는 결과도 함께 나왔다.

    강우로 인한 해수욕장 주변 하수관거 월류수 및 인근 하천의 오탁수 유입으로 수질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해수욕장 관리지침에는 강우 이후 해수욕 이용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없어 이용객들의 건강보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구원이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강우 전과 후의 시간대별 장염지표세균(대장균,장구균) 등의 수질변화와 수질회복 양상을 분석한 결과, 두 해수욕장 모두 2.5~3.0 mm 이하 강우에는 해수욕장 수질기준을 만족했으나, 강우강도가 크고 강우 지속시간이 긴 41.5~45.5 mm 강우에서는 개체수가 5시간 안에 최대치를 보이다가 8시간 후 부터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비가 쏟아진 후, 해운대 해수욕장은 10시간 이내, 광안리해수욕장은 14시간이 지나면 해수욕에 적합한 수질로 다시 회복됐고 비가 내리기 전 수질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약 2.7일이 소요됐다.

    실제로 작년 7월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54.5 mm의 강우가 있었던 날에는 해수욕 적합 수질로 회복되기까지 해운대는 1.9일, 광안리는 2.7일이 각각 소요됐으며, 강우 전 수질로 완전히 복귀하는 데는 2.9 ~ 3.7일 이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연구원은 태풍이 지난 후 날씨가 좋아지더라도 2~3일 정도 는 해수욕장의 이용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따라서 강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해변 내 위치한 하수관거 월류수 방류구인 토구의 이전, 연안오염총량관리를 통한 하천의 오염부하량 저감, 도로 등 육상오염원의 유입을 막기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한편,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해수욕장 개장 중 주기적인 수질조사를 실시해 보건환경정보공개시스템(http://heis.busan.go.kr)과 각 구·군 등 해수욕장 관리청에 결과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이 공중보건학적으로 안전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