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인터뷰, 정장선 "孫, 정치 재개한다면 더민주에 오는게 좋아"
  •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왼쪽) 총무본부장이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정치를 전면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은퇴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할 때"라며 손학규 전 고문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왼쪽) 총무본부장이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제 정치를 전면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은퇴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할 때"라며 손학규 전 고문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이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을 당내 요직에 앉히는 등 손 전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권도전을 시사하고 정치권이 빠른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면서 야당이 다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고문과 가까운 정장선 총무본부장도 26일 "이제 정치를 전면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은퇴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가 필요할 때"라며 손 전 고문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장선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학규 전 고문께서 강진에서 칩거하면서 생각도, 고민도 많이 했을 것"이라며 "(거취에 대해) 명확히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고문이) 만약에 정치를 재개한다면 제가 더민주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더민주에 오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새판짜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며 정계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2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며 '새판 짜기'를 거듭 강조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더민주로 돌아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선 비상대책위원장에 거론됐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러브콜을 보내는 등 손학규 전 고문의 몸값은 더욱 뛰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는 비상대책위원,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등에 손학규계 인사들을 배치하면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독려하는 움직임이다. 

    이춘석·이개호 의원 등을 비대위원에 임명했고, 전준위 분과위원장에는 오제세·이찬열 의원 등을 배치했다. 정장선 본부장은 20대 총선 기간에는 총선기획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비대위의 총무본부장과 조직강화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전준위에서도 기획총무분과를 겸임하는 등 중책을 담당한다. 

    손학규 전 고문이 차후 더민주로 복귀할 경우 당내 입지를 넓혀주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음을 넌지시 시사한 셈이다. 

    정장선 본부장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회가 결정하면서 폐지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회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며 지도체제의 개편도 예고했다. 

    이처럼 더민주가 손학규 전 고문을 배려한 인사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2의 안철수를 만들려는 것 아닌가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로 손학규 전 고문을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룰을 두고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안철수 대표가 대선후보직을 포기하면서 경선 없는 단일화를 이뤘다. 

    안철수 대표의 세력과 지지를 끌어안은 문재인 전 대표는 48%를 득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4% 내의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가 당내 최대 계파를 이뤘고 더민주에서는 내년 대선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또다시 유력한 상황이다. 대권을 바라보는 손학규 전 고문이 더민주로 돌아와 경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