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덕신공항 조감도ⓒ부산시
    ▲ 가덕신공항 조감도ⓒ부산시


    세계적인 항공 컨설팅 기관인 Arup에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이 밀양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 25일 내놓았다.

    국토부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입지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객관성을 위해 그와 동일한 과정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는 3자 검토기관인 Arup이 내놓은 이같은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부산시로부터 의뢰를 받은 Arup은 크게 '항공수요 배분전략' , '입지선정 기준 및 입지분석', 입지 계층분석 선호조사', '국토부 용역 보고서 검토' 등 4가지 큰 기준으로 신공항 입지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항공수요 배분전략 분석에서는 김해공항을 존치해 국내선과 저비용 항공사 위주로 운영, 타공항은 화물운송서비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신공항은 대형항공사 위주의 운영을 권고했다.

    또한 입지분석에서도 활주로 1개를 기준으로 가덕(3040만명 수용)이 밀양(2190만명 수용)보다 절대적 우위에 섰다. 또한 가덕은 활주로 2개를 평행이나 T자 형태로 지을 수 있는 데 반해 밀양은 공간제약으로 인해 평행 형태로만 활주로 2개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가덕의 입지 문제점으로는 해양공학적 문제와 지상교통 구축비용이 제기되기도 했다. 밀양은 소음피해로 인한 운영시간 제한과 대규모 산지 절취 및 철새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한 환경 영향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 ▲ 영국 항공컨설팅기관 Arup에서 국내외 항공전문가 18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입지 선호도조사ⓒ부산시
    ▲ 영국 항공컨설팅기관 Arup에서 국내외 항공전문가 18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입지 선호도조사ⓒ부산시


    입지 계층분석에서 해외항공전문가 12명, 국내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운영부문(장애물,공역,기후), 사회부문(소음,접근성,이해관계상충),건설부문(토지가치,경제타당성,지형) 등 3개분야 9개 항목에 대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덕이 72점, 밀양이 42점으로 가덕이 종합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장애물과 소음피해부문에서 절대적 우위로 평가됐다.

    Arup은 이외에 지난 2011년 국토부 신공항 입지평가 보고서와 2014년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 보고서를 검토해 '조사 당시 교통량과 증가율 예측은 전반적으로 타당하나, 15년도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정부 예측보다 145만명을 초과한 만큼 성장률 조정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Arup의 이같은 사전 입지조사 결과를 부산시가 곧바로 발표한 것은 혹여 향후 용역 결과가 정치성을 띨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한 객관성 요구로 분석된다. 현재 국토부와 각 지자체는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와 지난 25일부터 서울 힐튼 호텔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Arup사는 50년 이상 항공분야를 컨설팅 해오며 신뢰성과 권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94년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08년 인도 라지브 간디 국제공항,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3터미널 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