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朴대통령에 이례적 환대...행정부 수반인 총리가 직접 영접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쯤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첫 발을 딛었다.

    에티오피아 측에선 행정부 수반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섰다. 당초 공항에는 에티오피아 부총리가 나올 예정이었다. 늦은 시간에 실권자인 총리가 직접 나와 해외 정상을 영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에티오피아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있지만 실질적 국정 권한은 행정부 수반이자 국군 최고 사령관인 총리가 갖는 의원 내각제 국가다. 에티오피아 총리는 내정과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며 각료, 연방최고법원장, 검찰청장 등의 임명 제청권도 갖는다.

    우리와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을 통해 각별한 연을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지언론 '더 에티오피안 헤럴드'에 기고한 글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첫 방문지로 에티오피아를 택한 것은 양국이 맺어온 특별한 인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하일레셀라시에 황제가 6,037명의 강뉴부대를 파병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고 언급한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강뉴부대의 영웅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253번의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수호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27일 제65주년 한국전 참전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번 방문을 통해 이처럼 피로 맺어진 두 나라의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양국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개발협력과 문화교류에서도 할 일이 많다"면서 세 가지 협력의 축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우선 "새로운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이 출범하는데, 첫 시작을 에티오피아에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수 제작된 차량들이 직접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서 더 많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보건과 영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도 소개함으로써 양국 국민들이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농업 인구가 전체의 85%에 달하는데 특히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프로젝트였던 새마을운동 경험을 나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올해도 농촌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 사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문화 교류를 확대해서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 모든 협력을 통해 우리 두 나라가 피로 나눈 인연과 우정을 더욱 소중히 가꿔나가면서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