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범기 '욱일기' 대한민국서 펄럭인다면…
  • 미해군과 훈련하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에 내걸린 욱일기.ⓒ미해군
    ▲ 미해군과 훈련하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에 내걸린 욱일기.ⓒ미해군

    최근 진해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들이 '제국주의 상징'으로 불리는 '욱일승천기(이하 욱일기)'를 게양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해와 제주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의 3,600톤 급 구조함과 2,750톤 급 잠수함이 지난 24일 오전 진해항에 입항했다.

    이들 함선은 진해항에 입항해, 함수에는 일장기(히노마루)를, 함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과 해군의 군기였던 욱일기를 게양했다. 

    대한민국에서 '욱일기=전범기'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군은 육일기는 일본 해자대의 공식기로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것이라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일본 측이 욱일기를 해자대기로 사용하는 만큼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는 뜻이다.

    일본 해자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으로 수많은 피해를 줬던 하와이 입항에도 어김없이 욱일기를 내 걸고 있다. 이같은 일본정부의 행태는 아직도 자신들이 촉발한 태평양 전쟁에 대해 미화하고 이에 반성마음은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기여한 것은 미군이다. 미군은 2차세계대전 승전국으로 욱일기를 전범기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하켄크로이츠(꺽은 십자)는 전후 전범기로 지정돼,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 아이러니 하게 미군은 욱일기를 전범기로 지정하지 않은 대신 조롱거리로 사용하고 있다. 태평양전선에 일본군의 전투기 100여대를 격추한 미해군 조종사들을 빗대어 '썬 다우너 에이스'라고 칭하며 욱일승천이 아닌 침몰하는 일본을 조롱하고 있다.

    당시의 전통이 현재까지 내려와 당대 최고의 전투기를 운용하는 미해군 제111 전투비행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현재도 자신의 항공기에 태양이 저무는 의미로 절반 짜리 욱일기를 그려넣고 당시의대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이번 해자대 욱일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일본 함정이 들어올때마다 지적돼 왔다. 해군은 자위대의 욱일기가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제국주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국내 입항때 만큼 조심스럽게 달리도록 국민정서에 따른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