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남구 한 카페서 여종업원 '강제추행'..불구속 입건

  • 갤러리 카페에서 일하는 20대 여종업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이 경찰 진술 조사에서 "당시 피해 여성에게 '격려'까지 해주고 나왔다"며 "(자신에게)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었는지는 몰랐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한 손길승 회장은 "그 카페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조OO(71·여) 갤러리 관장이 새로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10여 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해당 인사(여종업원)에게 격려를 해주고 나왔는데, 그때는 물론이고 이번에 고소 사실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손길승 회장은 "그런 사실을 좀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여성 분께 사과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길승 회장은 지난 3일 조OO 관장이 운영하는 모 갤러리 내 카페에 들러 여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도록 하는 등 강제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손 회장의 행동에 놀라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던 A씨는 갤러리 관장인 조OO씨에게 손에 이끌려 다시 들어갔고, 그 안에서 손 회장에게 추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 손 회장과 조씨를 형사 고소했다.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