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더 타임스’ 자매지 ‘선데이 타임스’, 22일(현지시간) 보안전문가들 인용 보도
  • ▲ 2주 전 발생한, 국제은행간결제통신망(SWIFT)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英선데이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2주 전 발생한, 국제은행간결제통신망(SWIFT)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英선데이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정은이가 국가 지도자보다는 ‘국제범죄 조직 두목’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이번에는 세계금융기관들을 잇는 특수 전산망을 해킹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英‘더 타임스’ 자매지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최근 일어난 SWIFT(국제은행간 금융통신망협회) 망을 통한 해킹의 유력한 용의자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WIFT 망은 1973년 북미와 유럽 금융기관 239개가 국제결제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만든 폐쇄형 전산망이다. 사람 손을 거치게 되면 보름 이상 걸리는 국가 간 송금 시간을 며칠 이내로 줄인 게 바로 SWIFT 망이다. 현재는 1만 개 이상의 금융기관, 은행, 각국 중앙은행, 다국적 기업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美정부의 요청에 따라 SWIFT 협회는 테러조직 자금거래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 정보를 美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에 제공하는 등 국제금융질서 확립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SWIFT 망이 2주 전에 사이버 공격을 당했는데, 그 수법과 사용된 악성코드가 2014년 11월 소니 픽쳐스를 공격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SWIFT 망을 공격한 해커는 뉴욕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게 필리핀에 있는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도록 요청해 성공했고, 이어 다른 민간은행도 공격했다고 한다. 

    ‘선데이 타임스’ 측은 SWIFT 보안망이 구멍나지는 않았지만, 계좌정보 도용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커가 SWIFT 회원사 시스템에 침투, 인증서를 확보해 ‘정상적인 사용자’로 위장한 뒤에 송금을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선데이 타임스’의 이번 보도에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뉴욕 FRB 계좌를 해킹해 1억 달러를 훔치려던 사이버 공격에도 북한이 가담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이전 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이 국제 사이버 범죄조직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