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숙소만 오가는 감옥…퇴근 후 '생활총화', '당 대회 학습'
  • 지난 7일 한국으로 집단귀순한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들.ⓒ통일부.
    ▲ 지난 7일 한국으로 집단귀순한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들.ⓒ통일부.


    지난달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이후 북한이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외출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을 인용,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외출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RFA와 접촉한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유일한 낙인 단체 외출을 일체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악세사리 상점 주인은 RFA에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종종 찾아와 머리핀이나 향수 등을 사 갔는데 요즘엔 통 볼 수 없다"며 "식당 종업원들이 외출금지령으로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보통 점심 영업이 끝난 시간에 4~5명씩 조를 이뤄 한 달에 한 번, 2시간 정도 외출을 허용했었다"며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식당과 숙소만 오가는 창살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의 여종업원 통제는 외출 금지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 외의 '강제 학습'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RFA와 접촉한 대북 소식통은 "오후 10시쯤 영업이 끝난 후에도 숙소에서 생활총화(개인 업무 반성 및 상호 비판 모임)와 노동당 대회 학습을 해야 한다"며 "종업원들은 보통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식당 여종업원의 숙소에는 텔레비전도 없어 외부정보를 접할 수 있는 루트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와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식당 여종업원들을 이처럼 강하게 통제하는 이유가 지난 4월 7일에 일어난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귀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하지만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출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23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와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북한식당 여종업원 3명 탈출과 관련해 통일부는 24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일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탈출한 여종업원들이 현재 태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