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서 케이블 타이로 묶는 등 가혹행위‥헬프콜 통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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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DB

    지난 2014년 윤일병 사건의 후유중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역 장교가 부하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가 드러나 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그러나 군사법원에서 이를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육군 조사당국에 따르면 최전방 동부전선의 한 부대에 근무 중인 A 중위는 지난해 자신의 부하 병사인 B 상병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중위는 B 상병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차례 욕설을 하고 가슴을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GOP(일반전초)근무 당시에는 예비역 병장을 케이블 타이로 묶고 엎드려 시키고 물을 뿌리고는 등 가혹행위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B 상병이 최근 국방부가 운영 중인 '국방헬프콜'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고 한다. 이에 군 헌병대와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A 중위가 B 상병 외 다른 부하 병사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증언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법원은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피의자 자백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정황 없다"고 판단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 고려해 추가 수사 진행 후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이다.

    현재 A 중위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보직 해임돼 병사들과는 격리된 상태로 전해졌다.군당국은 A중위와 같은 유사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군단장지휘아래 전수조사를 통한 색출작업을 하고있다.

    일각에서는 '윤 일병 사건' 이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서는 등 강도 높은 후속 대책에도 불구 현역 장교의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서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은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