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치안 현황 및 브라질 정부 대책- 부정부패의 늪에 빠진 브라질의 현실
  • ▲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이 있는 꼬르코바두 언덕에서 훈련 중인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이 있는 꼬르코바두 언덕에서 훈련 중인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브라질의 치안 현황
브라질은 삼바와 따봉, 리오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름다운 나라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이면엔 엄청난 치안의 문제를 안고 있다.  브라질 치안의 문제는 경제와 정치 구조부터 알아봐야 한다.  브라질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심각한 경제 불균형과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부패이다.  2014년 월드컵을 치렀고 2015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시위와 소요 그리고 강력범죄가 끈임 없이 일어나고 있고 정부는 중요 행사 때만 군경을 동원해 미봉책으로 사회를 안정시키고 있다.  

  • ▲ 항공 순찰 중인 경찰헬기 ⓒ뉴데일리 오세진
    ▲ 항공 순찰 중인 경찰헬기 ⓒ뉴데일리 오세진
    브라질 강력범죄는 매우 조직적이고 강력하다.  브라질의 긴 국경선과 해안선은 사실상 브라질의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도 막기 힘들고 특히 브라질의 안정을 원하지 않는 이웃나라들의 방조와 암묵적인 협조로 인해 수많은 불법 무기와 범죄자들이 브라질로 끈임 없이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브라질 시장에 눈을 뜬 마약조직들의 난립으로 인해 사회는 한층 혼란스러워 지고 있다.  
  • ▲ 경찰에게 압수된 범죄조직 총기들 ⓒ뉴데일리 오세진
    ▲ 경찰에게 압수된 범죄조직 총기들 ⓒ뉴데일리 오세진
    범죄자들은 매우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군사적인 훈련을 받는다.  특히 역사가 깊은 범죄조직의 경우 파라과이에 훈련소를 설치해 자신들의 A팀을 보내 각종 군사 훈련을 받게 하고 있고 이들에게는 특수부대식 소부대 전술, 대전차 미사일을 포함한 소화기 및 전술사격 훈련, 폭발물 훈련, 매복 및 저격 전술까지 몇 주에 걸쳐 훈련을 받고 최종 테스트까지 걸친 후 브라질로 복귀한다.  파라과이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알고 있지만 방조 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보통들은 이야기 하고 있다. 
  • ▲ 범죄조직이 대담하게 ATM 기기를 폭파시켜 현금탈취한 현장 ⓒ뉴데일리 오세진
    ▲ 범죄조직이 대담하게 ATM 기기를 폭파시켜 현금탈취한 현장 ⓒ뉴데일리 오세진
    특수훈련을 받은 범죄 집단은 배운 데로 부대 단위로 범죄에 투입되고 이들의 범죄는 점점 대범해지고 있다.  최근 일어난 몇몇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상파울루 주에서 일어난 ATM 머신 강도 사건의 경우 폭발물 전문팀이 군용폭약을 이용해 ATM 머신 자체를 파괴했고 경찰의 출동을 대비해 10명이 매복을 하고 있었다.  병목지점에서 매복을 하고 있던 이들에게 경찰 출동팀이 걸려들었고 교전 끝에 화력의 차이로 경찰 5명이 죽고 경찰차 2대가 파괴되었으며 범죄 집단은 단 2명이 사살 당했다. 
  • ▲ 범죄조직이 범죄현장에 사용하다 압수 당한 각종 무기와 탄약 ⓒ뉴데일리 오세진
    ▲ 범죄조직이 범죄현장에 사용하다 압수 당한 각종 무기와 탄약 ⓒ뉴데일리 오세진
    작년 한해 상파울루주에서 근무 주에 순직한 경찰이 150명이 넘는 다는 것이 브라질 치안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증거이다.  리오데자네이루 지역에서는 범죄자 30여명이 동원되어 시내 호텔 자체를 털었으며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해변에 관광객들을 털고 교통혼잡으로 서 있는 버스 및 차량들을 턴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이 강력범죄에 동원해 장갑차량을 도입하자 이들은 바렛 등 50구경 총기들을 범죄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범죄자들의 천국인 파벨라는 점점 요새화 되고 있다.
  • ▲ 강력범죄자들의 총격으로 파손된 방탄 장갑차량 ⓒ뉴데일리 오세진
    ▲ 강력범죄자들의 총격으로 파손된 방탄 장갑차량 ⓒ뉴데일리 오세진
     
  • ▲ 교전중 총격으로 사망한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 교전중 총격으로 사망한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파벨라는 말 그대로 무법도시 답게 치안권을 온전히 범죄집단에서 가지고 있고 3중의 경계망도 가지고 있다.  3선은 파벨라 외곽으로 파벨라 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든 새로운 차량과 인물에 대해 경계 및 보고를 2선으로 한다.  2선은 첫 번째 무력 저지선으로 이동 차량이나 간단한 검문소 등으로 출입이 통제된 차량이나 인원에 대해 공격을 한다.  제 3선은 강력한 무력 방어선으로 모래주머니나 건물 외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중화기를 거치한 사실 상 벙커이다.
  • ▲ 총기와 방탄복으로 중무장하고 경계업무중인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 총기와 방탄복으로 중무장하고 경계업무중인 경찰 ⓒ뉴데일리 오세진

    브라질 정부의 대책
    브라질에는 크게 3개의 경찰 조직이 있다.  공항, 항만, 전국적인 범죄조직을 관리하는 연방경찰이 있고 거리 순찰과 일반 경찰업무를 담당하는 군경찰이 있고 수사 및 치안을 담당하는 시민경찰이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14년 월드컵을 대비해 몇 개의 대테러팀 신설했고 그중 하나가 시민경찰의 CORE이며 군경찰의 BOPE와 시민경찰의 CORE가 2016년 올림픽을 전후한 작전에 주가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오데자네이루는 물론 브라질 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경찰집단은 BOPE로 이들은 이미 영화와 각종 다큐를 통해 잘 알려진 군경찰 특수부대이다.  군경찰 최고의  엘리트 부대 일뿐 아니라 브라질 최고의 특수부대로 알려진 이들은 대대 규모로 500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다.  1개 중대는 60명으로 이뤄져 있고 저격수 2명을 포함한 UIP라는 명칭의 15명의 신속출동팀이 언제라도 출동 할 수 있게 대기 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큰 규모인 LA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LAPD SWAT의 총 병력이 60명임을 감안하면 브라질의 현 상황이 어떤지 쉽게 감안을 할 수가 있다.  보피 안에는 총 25명의 스나이퍼가 있고 이들은 Rocca라는 전설적인 보피 스나이퍼가 지휘한다.  Rocca는 보피를 소재로한 영화 엘리트 스쿼드의 실존 인물로 200명이 넘는 확인 사살을 한 인물이다.  군경찰에서 근무한지는 25년 그중 보피에서 17년을 근무한 그에게는 많은 시련이 있었다.  지역 범죄조직의 주요 지휘관들을 사살한 그는 언제나 암살 대상 1호였고 그의 첫 번째 아내는 그를 암살하기 위해 그의 집을 침입한 범죄조직원들에게 살해 당했다.  이 사건이 터진 바로 그날 Rocca와 그의 팀들은 암살자를 보낸 파벨라로 찾아가 35명의 조직원들을 찾아내 모두 사살해 버렸다.  그는 4번의 총상을 입었으며 그중 2번은 그를 거의 지옥 문턱까지 몰고 갔지만 다행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군경찰 소속 대원이 보피 대원이 되기 위해선 적어도 2년 이상 일반 경찰로 근무를 해야 하고 리오데자네이루에서 근무를 하는 대원이어야 한다.  
  • ▲ 총기와 방탄복으로 중무장하고 훈련중인 보피 대원들 ⓒ뉴데일리 오세진
    ▲ 총기와 방탄복으로 중무장하고 훈련중인 보피 대원들 ⓒ뉴데일리 오세진
    보피 내에도 몇 개의 팀들이 존재하는데 45일간 훈련을 받고 자대를 배치 받는 초동 대응팀과 정상적인 60일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는 본대가 있다.  둘은 보피 소속이기는 하지만 다른 부대 마크를 가지고 있다.  보피에 일원이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지원을 하지만 보피의 훈련 중 탈락률은 80퍼센트가 넘는다.  즉 지원자 10명 중에 2명만이 보피 대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보피 훈련의 최종테스트는 바로 실전이다.  최종적으로 보피 대원이 되기 위해선 실전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아무리 힘든 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했어도 최종 테스트인 실전에서 실수를 하면 보피 대원이 될 수 없다.  리오데자네이루 산 정상에 위치한 보피 사령부는 2008년 새로 이전한 곳으로 호텔을 신축 중 재정적인 문제로 완공을 하지 못한 곳을 리오데자네이루시에서 불하받아 지금까지 사령부로 쓰고 있다.  이 호텔 부지 주변도 사실 우범지역인 파벨라 였지만 보피사령부가 들어오면서 많은 전투를 통해 안전을 확보했고 지급은 고급 주택단지와 파벨라가 공존하는 안전지대가 되었다.  

  • ▲ BOPE 오피스 ⓒ뉴데일리 오세진
    ▲ BOPE 오피스 ⓒ뉴데일리 오세진

    BOPE를 가다.
    국내 언론 최초로 BOPE에 직접 방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산길을 따라 보피 기지에 다다르면 좌측으로 초소가 보이고 아말라이트 AR10으로 무장한 대원들이 출입차량과 출입자들을 관리한다.  

    초소를 통과해 위로 올라가면 비로써 보피 사령부에 닫는데 초입 우측을 보면 보피가 탄생한 1978년부터 현재까지 매해 보피를 지원했다 탈락한 지원자들이 년도 별로 십자가에 써져 있는 작은 무덤을 볼 수 있다.  

    이 무덤은 보피 대원들에게 자긍심과 자신이 어떻게 보피 대원이 되었는지 잊지 말라는 증표라고 했다.  보피는 308 구경 이상의 총기를 선호한다.  기존에는 FAL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아말라이트 AR10으로 점점 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콜트코만도와 같은 5.56 총기들도 사용하지만 관통력과 사거리의 문제로 그다지 선호 되지는 않는다.(실제로 파벨라의 범죄자들은 5.56을 ‘바비건/바비인형이나 쓰는 총기’라고 비아냥 거린다고 한다.  

    권총은 토러스와 글락이 혼용되고 있지만 글락은 가격이 높아 주로 고참 대원들이 사용하고 보통 대원들은 토러스 총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저격총은 CZ볼트액션 총기를 사용했지만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 다중 타겟에 대한 빠른 대처를 위해 HK SG1을 채용했고 그 후 아말라이트 AR10을 채용했다.  

    가끔 근거리 저격에는 5.56 베이스의 반자동 저격총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범죄자들의 화력이 증가함에 따라 보피에도 중화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대규모 병력이 투입되는 작전의 경우 FN사의 미니미를 사용하기도 하고 대구경의 저격총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 이론 교육중인 보피 대원들 ⓒ뉴데일리 오세진
    ▲ 이론 교육중인 보피 대원들 ⓒ뉴데일리 오세진
    브라질 경찰지급 총기의 문제
    토러스 총기는 브라질에서 악평이 자자하다.  이유는 품질기준을 해외 수출용과 국내 내수용을 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도 하지 못한 기계적 오발이 자주 일어난다.  브라질 경찰에 지급된 권총 중에 하나는 총기를 손에 들고 좌우로 흔들어만 줘도 발사가 되는 영상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가 되었고 브라질 현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오발을 경험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군경찰에서 근무하는 G씨의 토러스 역시 기계적 결함으로 오발이 일어났는데 이 케이스 역시 한숨이 나오는 정도이다.  
    권총을 홀스터에 차고 순찰차를 몰고 가던 G씨는 스피드요철을 넘느라 차가 들썩 거리는 순간 차안에서 총성을 들을수 있었다.  바로 그의 총이 들썩거린 충격으로 홀스터 안에서 오발이 일어난 것이다.  다른 오발 사례는 더욱 한심하다.  순찰 중 범죄자들을 발견해 그들이 모르게 후방에서 다가가 범죄 현장에서 그들에게 “경찰이다 손들어”를 외치는 순간 범죄자들이 발사를 했고 경찰관이 총을 한발 발사함과 동시에 총의 슬라이드 부분이 파열음과 함께 앞으로 날아가 버렸다.  결국 그 경찰관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뒤로 달려야 했다.  
    경찰 총기 훈련 장소에서도 총기는 꾸준히 문제를 일으켰다.  총기 두 정이 약 300발의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중요부품을 바꾸지 않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 수준의 고장이 발생했고 그중 한정은 그야말로 공중분해되는 수준이었다.  물론 총기관리가 잘 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여러 경찰 대원들을 인터뷰 해 본 바로는 지급 된지 얼마 않된 총기들도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하니  토러스 브라질 지급 총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인거 같다.
  • ▲ 현장 순찰중인 경찰차량들 ⓒ뉴데일리 오세진
    ▲ 현장 순찰중인 경찰차량들 ⓒ뉴데일리 오세진
    고질적인 부정부패
    브라질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브라질 공무원 월급체계나 시스템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상파울루주 경찰에서 30년을 근무하면 약 $1200불의 월급을 받게 된다.  이 돈은 비교적 물가가 비싼 브라질에서 결코 넉넉하게 살기 힘든 돈이다.  신입의 경우엔 $800불을 받는다.  리오데자네이루주에서 근무하면 상파울루주 월급도다 두 배 정도 더 받을 수 있지만 리오의 살인적인 물가를 생각하면 그 역시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다.  글락 한정이 브라질에서 $1600불에 팔리니 ‘서장 월급이 넘는 총기’라는 말이 브라질에선 사실이 되는 셈이다.

    결국 생활비도 빠듯한 경찰들은 범죄집단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기 쉽고 일반 상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리오데자네이루 경찰 중 초임자들은 살집을 구하지 못해 적의 소굴인 파벨라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퇴근을 하면 경찰임을 숨기기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경찰복은 백팩 맨 밑에 숨겨 집으로 들어간다.  경찰의 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남편의 경찰복을 세탁하고 냉장고 뒤쪽에 걸어 냉장고 엔진에서 나오는 열로 근무복을 말린다.

  • ▲ 총기 제압술을 교육받는 브라질 경찰들 ⓒ뉴데일리 오세진
    ▲ 총기 제압술을 교육받는 브라질 경찰들 ⓒ뉴데일리 오세진
    브라질 경찰은 범죄자의 몸수색하는 경찰 특유의 전술을 배우는 한편 자신들이 범죄자들에게 잡혔을 때 어떻게 빠져나오고 경찰임을 숨기는지 훈련을 받는다.  즉 브라질에선 범죄자들이 일종의 체크포인트를 만들어 출입 인원을 수색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범죄를 하면서 경찰을 색출해 처형하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총기법 상 일반인은 은밀소지가 안되기 때문에 총기를 소지한 인원은 정부를 위해 일하거나 아님 범죄자이다.  

    즉 자신들의 일원이 아니면 적이다.  만일 범죄자들이 몸수색을 했을 때 상대에게서 총기가 나온다면 그들은 이를 경찰로 간주해 파벨라로 납치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처형한다.  즉 브라질 경찰은 다수의 범죄자들에게 비번일 때 포위된다면 경찰 신분을 숨겨야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얼마 전 상파울루시의 경찰 특공대장 역시 자신의 집 앞에서 3명의 괴한에게 습격당해 경찰 임이 밝혀져 납치될뻔한 일이 있었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처럼 “나 경찰이야”라고 외치는 건 브라질에선 “나 좀 죽여줘”가 되는 것이다. 

    [ 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