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자친구' 등장으로 궁지 몰린 유상무, 방송활동 '적신호'
  • 인기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새벽,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성폭행 피해 신고를 하면서 시작된 유상무의 '수난일지'는 날이 갈수록 '망신극'으로 치닫고 있다.

    애당초 여자친구와의 술자리 해프닝으로 무마하려던 유상무의 얕은 수는 '진짜 여자친구'의 등장으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경찰의 수사보고서에도 유상무를 신고한 여성이 사건 발생 3일 전에 만난 여성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미 인기 연예인들의 거짓말 공세에 신물이 난 팬들은 유상무마저 거짓말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자 가차없이 채찍을 가하는 모습이다. 팬들은 등을 돌렸고 방송국에서도 유상무를 커버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 진퇴양난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경찰의 사건보고서는 유상무의 거짓말 행각을 까발리는 단초가 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유상무는 지난 15일 오후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소인 A씨를 알게 되면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뒤인 17일 유상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된 개그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A씨를 초대했고, A씨는 자신의 친언니와 함께 녹화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상무가 A씨에게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해 강남구 역삼동의 한 술집으로 이동, 다음날(18일) 새벽 2시 30분쯤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상무는 '술을 마셔 피곤하니 잠들때까지만 옆에 있어 달라'며 A씨를 인근 모텔로 데려갔다.

    하지만 유상무는 약속(?)과는 달리 옷을 벗은 상태로 A씨에게 성관계를 시도했고, 이를 거부한 A씨가 도망치듯 모텔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의 전말이다.

    상식적으로 3일 전 SNS상에서 알게 돼 오프라인에서 첫 만남을 가진 여성이 여자친구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도 "유상무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A씨를 여자친구라고 둘러댔을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익명의 방송계 관계자들도 "유상무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려운 얘기"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유상무의 입지를 좁히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한 연예매체를 통해 불거졌다.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21일 "자신이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는 여성이 나타났다"며 "이 여성은 A씨와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유상무와 인연을 맺었고, 사건 발생 직전까지 유상무와 문자 등을 주고 받았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이 디스패치에 공개한 문자 내용에 따르면 유상무는 지난 17일 오후 코미디 빅리그 녹화가 끝났음에도 불구, "아직 관계자들과 미팅 중"이라는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각 유상무는 이틀 전 SNS를 통해서 알게 된 A씨와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이같은 유상무의 '거짓 행각'을 제보한 여성은 "미팅이 있다던 그날 유상무는 다른 여자와 있었다"며 "그 사람의 연기에 속아 넘어간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여성은 "자신처럼 착각하는 여자들이 많은 것 같은데,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며 자신도 피해를 입을지 모르는 사적인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사실 유상무의 여성편력은 방송계에서도 유명한 편에 속한다. 일부 여성 개그우먼들이 방송 중 장난삼아 폭로하는 유상무의 일화는 기실 '뼈대있는 농담'이었던 것.

    실제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신영은 "유상무가 개그우먼 사이에서 소문이 안 좋더라"는 윤종신의 농담에 "선후배 사이는 진짜 좋은 편이지만…누군가 유상무를 좋아하면 정신 차리라고 따귀를 때릴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건 초기, A씨가 신고를 취소했다 다시 번복하는 해프닝을 겪으면서 코멘트를 아껴오던 방송계 관계자들도 유상무의 '진짜 여친'이 나타난 순간부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혐의 여부를 떠나 이미 여론 반응이 악화됐다는 점이 뼈아프다"며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연예인들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좋지 않은데 유상무 사건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자업자득이다"란 말을 전했다.

    실제로 당분간은 유상무의 모습을 TV브라운관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다들 '잠정 하차'라는 말을 하고는 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유상무를 다시 섭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정액반응 검사 결과와 모텔 앞 CCTV 영상,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내주경 유상무를 소환해 혐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