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女 10명 중 9명, 男은 10명 중 8명 운동부족…서울교육청, 여학생만 운동시키기로
  •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중학교에서 열린 자전거 교실에서 1학년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 ⓒ뉴시스
    ▲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중학교에서 열린 자전거 교실에서 1학년 여학생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 ⓒ뉴시스


    서울교육청이 여학생들의 체육 활동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서울 여학생 스포츠 리더'를 뽑았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여학생 스포츠 리더' 발대식을 지난 21일 신일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초등학생 100명, 중학생 100명, 고등학생 70명 등 총 270명이 각급 학교 대표로 선발돼 참석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행사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현실을 감안했다"며 "학교별 여학생 스포츠 리더를 선발·교육함으로써 여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선발 취지를 밝혔다.

    서울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여학생 가운데 '스포츠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여학생이 73%에 달했다.

    학생들의 운동부족 또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10명 중 9명, 남학생 또한 10명 가운데 8명이 운동부족이라고 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번에 선발한 '여학생 스포츠 리더들'에게 '여신 50+ 프로그램'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배운 뒤 자기 학교로 돌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관련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서울 교육청이 2015년 만들었다는 '여신 50+프로그램' 가운데는 중1 여학생 자전거 교육, 여중생 북한강 자전거 달리기, 여학생 경기 심판 아카데미, 여학생 스포츠 어울림 한마당 등 '체육대회'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여학생 체육이 활성화되고, 여학생의 평생체육 기틀 마련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남녀 학생을 불문하고 운동부족이 심각해 비만율 증가는 물론 건강이상, 정신적 문제 등이 생기는 상황에서 남학생은 무시하고 여학생만 챙기는 것 때문이다.

    실제 서울교육청이 '여학생 스포츠 리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서 제시한 자료에는 초중고교생 가운데 비만 비율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2008년 11.24%에서 2012년 14.7%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이 '여학생만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는 것은 '남녀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