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MO아태실장, 北핵보유국 '셀프 천명'…"6자회담 재개 필요성 의문 갖게 해"
  • 알렉산드로 페트롭스키 IMEMO 아태지역 실장.ⓒIMEMO영문판 홈페이지
    ▲ 알렉산드로 페트롭스키 IMEMO 아태지역 실장.ⓒIMEMO영문판 홈페이지


    북한이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서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천명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이와 같은 북한의 태도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러시아 전문가가 일침을 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알렉산드로 페트롭스키 아태지역 실장은 18일(현지시간)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트롭스키 실장은 글에서 "북한은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천명하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국제사회로 하여금 핵보유국인 자국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북핵 6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페트롭스키 실장은 "한반도 평화·안보 확보를 위한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지역 강국들로부터 그러한 북한의 태도는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트롭스키 실장은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에서 북한 경제개발 문제와 관련된 언급이 아주 적고 불분명하게 나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고 한다.

    페트롭스키 실장은 "사실상 유사(類似) 시장이 존재하지만 이런 현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북한 지도부가 경제개발을 위해 현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고 한다.

    한편 페트롭스키 실장의 글은 아쉽게도 IMEMO 영문판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페트롭스키 실장의 지적처럼, 북한 김정은은 지난 9일 폐막한 노동당 대회에서 "오늘 수소탄까지 보유한 무진막강한 국력을 가진 우리 공화국은 국제무대에서 제국주의자들의 핵위협과 공갈,강권과 전횡을 물리치고 정의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해나가는 책임있는 핵보유국,주체의 핵강국으로 위용떨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당시 "자주의 강국, 핵보유국의 지위에 맞게 대외관계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라며 "대외사업부문에서는 대외활동에서 당의 노선을 옹호하고 자주적대를 고수하며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핵·경제 개발 병진노선'을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스스로 선언하며 또한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이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김정은 만의 생각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