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인민보안부 차에 치어 사망…김여정 결혼설 모두 낭설
  •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고위탈북자를 인용 "김여정 결혼설은 모두 낭설"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중앙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다. ⓒ北선전매체 캡쳐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고위탈북자를 인용 "김여정 결혼설은 모두 낭설"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중앙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다. ⓒ北선전매체 캡쳐

    김여정이 최룡해 아들, 리수용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국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여전히 미혼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고위 탈북자를 인용,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는 고위 탈북자를 인용 “최룡해는 딸 2명과 아들 1명을 뒀지만 2013년 1월 北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에 해당) 차에 치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는 “2014년 1월 최룡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싱가포르 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다”는 日마이니치 신문의 과거 보도를 인용한 뒤,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일을 하면서 최룡해 아들 사망소식을 인민보안부 관리를 통해 직접 확인했고, 북한 관리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는 탈북자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와 만난 고위 탈북자는 “김여정이 최룡해의 며느리라거나 39호실 근무자와 결혼했다는 소문은 모두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고 한다.

    이 탈북자는 또한 김여정이 2012년 2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정치행사 1과장으로 임명된 뒤 2014년 10월 선전선동부 정치행사 담당 부부장으로 승진, 김정은이 참석하는 ‘1호 행사’, 즉 현지시찰, 관람, 각종 대회 참가와 관련한 인원 선발, 자리 배치 등 행사 전반을 조직, 감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언론들이 김정은의 행사장에서 이리저리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김여정을 보고 권력 여부를 살폈지만, 실은 행사 관리 총책임자로서 현장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탈북자는 김여정이 김일성 종합대학을 다닐 때의 이야기도 전했다. 대학 시절 김여정이 복도를 지날 때면 학생들이 모두 비켜주고 엘리베이터도 같이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반 학생들만 예외였다고.

    이 탈북자에 따르면, 김여정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한다. 김정은에 의해 사망한 장성택이 2012년 9월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김여정의 남자친구를 뽑기 위해 6개월짜리 특수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장성택은 김일성 종합대학 졸업생 또는 석사과정 학생 30명을 선발했는데, 인민군 복무를 했고, 노동당 당원이며 175cm 이상의 준수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이 탈북자의 주장은 지난 4월 12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과 김여정, 최룡해를 만났던 후지모토 겐지의 “김여정은 아직 미혼”이라는 주장과 일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2015년 1월 “김여정이 최룡해의 며느리가 됐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이후 김여정 결혼설을 종종 보도해 왔다.

    한편 ‘미국의 소리’와 만난 탈북자는 김정은과 리설주의 딸 이름은 ‘주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