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잡한 싸움’을 ‘고상한 담론’인 양 회칠한 사람들

    새누리당 主要法案 완전 불참 11명 중 7명이 친박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 1. 새누리당 내분(內紛)은 노선다툼, 이념(理念)과 가치(價値)를 둘러싼 싸움이 아니다. ‘친박(親朴)’이 보수적 가치에 충실한 것도 아니요 이들을 욕하는 ‘비박(非朴)’이 민주적 이념에 충실한 것도 아니다. 다만 ‘추잡한 싸움’을 ‘고상한 담론’인 양 분장하고 싶어 할 뿐이다.

    2. 친박 김태흠 의원은 “정당이라는 것은 이념이나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 한다”고 비박을 겨눴다. 정확히 틀린 말이다. 친박은 이념과 생각이 같아서 모인 게 아니다. 권력의 주변에 모여 있을 뿐이다. 비박 정두언 의원은 “새누리가 극우정당이 되고 있다”며 친박을 조준했다. 과분한 욕이다. 친박이 감히 극우(極右) 같은 가치와 이념을 쫓지도 않았다.

    3. 재밌는 자료가 있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가 연구한 ‘19대 국회 의원입법 공동발의 네트워크 분석’이라는 자료다. 요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부의 경제활성화 및 안보역량강화노력에 호응하기는커녕 국가 경제와 안보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이념 편향적 법안 발의에 적극 동조해 왔다’는 것이다. 이 자료는 뚜렷한 이유 없이 ‘새누리당 주요법안(主要法案)’ 대표발의나 공동발의에 한 번도 참여치 않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 11명을 밝혔다. <강기윤/김태흠/김희선/박덕흠/안홍준/유승민/이군현/이재요/이학재/이한구/한선교> 의원이다. 이를 보도한 5월11일자 <미래한국>은 이렇게 평했다.

    “‘새누리당 주요법안’은 절대 다수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정부와 대통령, 그리고 집권 여당이 대한민국 사활을 걸고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법이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은 당연히 국회에서 이 법안들의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이 법안의 발의를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11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위의 문제성 의원 11명 중에는 악명 높은(?) 유승민 의원 외에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이한구 前공천관리위원장을 포함해 7명(김태흠/김희선/박덕흠/안홍준/이학재/이한구/한선교)이나 된다는 것이다. 친박을 좌파나 진보로 볼 수는 없지만 특정한 가치나 이념을 쫓는 세력은 아닌 것이다. 실제 박근혜 정권이 겪었던 수많은 위기들(국정원 댓글, 세월호, 통진당, 정윤희 문건 논란) 앞에서, 앞장서 싸웠던 친박이 몇이나 됐는지 의문이다. 친박 색채가 옅은 김진태 의원 정도가 열심을 보였던 정도다.

    위의 자료는 새누리당 중요법안 발의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뤘던 인물 5명(김영우/나성린/이현재/여상규/심재철)을 함께 예시했다. 이들은 일종의 보수적 가치와 이념의 잣대로 모범생에 해당한다. 흥미롭게도 이들 5명 가운데 4명은 비박으로 분류되고 이현재 의원도 친박색이 옅은 신진 친박으로 분류된다.

    4. 새누리당 내분(內紛)은 각자의 이익을 둘러싼 싸움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비박이 국가와 국민을 앞세운 명확한 가치(價値)와 이념(理念) 그리고 이를 이룰 희생(犧牲)과 헌신(獻身)을 보이지 못 한다면 결론은 뻔하다. 국민에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너저분한 이전투구, 진흙탕 싸움.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