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게시글, 18일 오전 삭제.. '글쓰기 권한' 차단
  •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비평글'이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without prior notice) 일방적으로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성현 주필은 "18일 오전 11시경 민중·노동자의 봉기를 테마로 쓰여진 시, '묏비나리(백기완 著)'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라는 사실을 지적한 글이 갑자기 삭제되고, 글쓰기(게시) 권한이 24시간 정지되는 처분을 받았다"며 "페이스북이 무슨 이유로 이 글을 삭제하고 사용자의 권한까지 정지시켰는지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페이스북이 삭제·차단시킨 박성현 주필의 '임을 위한 행진곡' 비평글.



  • 박성현 주필은 "이 포스팅은 익히 잘 알려진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와 이 시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이용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미학적 비평"이라며 "이 같은 글을 차단시킨 페이스북코리아의 조치를 매우 야만적인 박해로 보며, 페이스북코리아의 조치는 선전선동을 만들어내는 대량학살 전체주의에 대한 동조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주필은 "나는 페이스북코리아가 아니라, 페이스북 본사가 이 문제를 직접 다루어주기를 요청한다"며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을 이메일로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박성현 주필이 페이스북 측에 보낸 항의 메일 전문.

    Facebook Korea deleted my posting and suspended my writing for 24 hours , starting from 11:00 a.m. May 18, 2016.

    “The lyric of the song ‘A March to My Love’ (MML) is a part of Paek Ki Wan’s poem Motbinari. The theme of the poem is “Let us destroy Yankees (American imperialism) and the wealthy.”

    Some of the words used in the poem are like the following:

    “This rotten Heaven and Earth.. Skeletons filled with anger… Cruel beating by the masters.. Anger, sharpened for thousands of years…. Destroy the military… Destroy the Yankees… Destroy the night-less heart of Imperialism… Oh! Land of blood! They tore off our nails… They inserted big turnips right into ‘there’ of our girls… They, those wealthy, grow us and eat us up with all our nerves working lively, Now the working people will hug you… Now throw yourself into the river of emancipation! Now skin off those wealthy alive!”

    "The lyric of the song MML is from the climax part from this poem. Can this type of song be a ‘State-designated song for the Democracy uprising in May 1980’ for mandatory singing by all participants in the state-held ceremony?

    Facebook Korea deleted this posting and suspended my right to post for 24 hours.. My posting is a piece of aesthetic criticism on a quite well known ‘hot’ poem. And also a piece of aesthetic criticism on MML, which many so-called ‘progressive’ politicians here are trying to make a ‘state-designated mandatory song’.

    I interpret Facebook Korea’s action against me as an example of barbarous persecution. And it amounts to collaborating with democidal totalitarian elements in Korea whose agitation/propaganda is to depict life as ‘a struggle against US Imperialism and the wealthy’.

    One of the largest internet newspaper, Newdaily, will post my appeal as is written here. And thousands of my Facebook fiends will post this appeal on their newsfeeds.

    I urge you to do three things.

    First, provide me with detailed information on how Facebook Korea came to the decision to delete my posting and suspend my right.

    Second, relay my appeal to Facebook HQ’s customer center. I want them, NOT Facebook Korea, handle this case directly.

    Third, if Facebook wants to contact me, designate someone in the Facebook HQ. And the language should be in English, so that there is NO misunderstanding by either party. I do NOT trust Facebook Korea.


    페이스북은 보수적인 기사 싫어해?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의 '비평글'이 일방적으로 차단된 사건을 두고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최근 '트렌딩 토픽(인기 이슈들을 취합해 보여주는 서비스)'에서 보수적인 이슈들을 배제시킨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코리아 역시 본사의 지침을 받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판하는 글을 고의로 차단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는 지난 9일(현지시각) 일부 뉴스큐레이터들의 주장을 인용해 "1차적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선정된 '트렌딩 토픽(Trending Topic)'을 뉴스큐레이터가 2차로 정리해 페이스북 웹페이지 상단에 띄우는 과정을 거치는데, 만약 보수 성향의 기사들이 선정되면 뉴스큐레이터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좌파 성향의 글로 대체하는 일들이 이뤄지곤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존 튠(John Thune) 상원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 "페이스북이 보수적인 이슈나 기사들을 트렌딩 토픽에 노출시키는 것을 억제해 왔다는 주장에 대한 답변을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튠 의원은 "그동안 중립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선별, 노출시켜왔다고 밝혀온 페이스북이 정작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뉴스를 필터링 해온 게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를 속이고 기망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오는 24일까지 페이스북의 뉴스 선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트렌딩 토픽'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보수 인사' 스콧 워커(Scott Walker) 위스콘신 주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이 나를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의 입을 막고 있다"며 "이같은 탄압에 맞서 싸우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페이스북은 "우리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뉴스 선택을 하며 정치적으로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놓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뉴스큐레이터 총책으로 알려진 톰 스타키(Tom Stocky)는 "페이스북에서 보수 성향의 글을 배제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우리는 정치적으로 특정 세력을 억압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뉴시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 뉴시스



    '신고 숫자', 일정 수준 넘으면 계정 차단


    이번 사안에 대해 한 IT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이 설정한 '커뮤니티 표준'에 위배되는 게시글들이 차단 조치를 당하게 되는데, 다수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특정 게시글을 약관에 위배되는 글이라며 신고를 하고, 이 같은 신고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이를 기계적으로 '표준 위반'이라고 판단해 삭제·차단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물리적으로 수억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누군가 일일이 검토해 정성평가를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며 "따라서 대형 포털사이트에선 신고 숫자가 일정 수위를 넘으면 자동으로 차단 조치를 내린 뒤 당사자로부터 피드백이 오면 그제서야 내용 검토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페이스북 약관을 살펴보면 '회원님은 편파적 발언, 협박, 외설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폭력을 조장하거나 나체 또는 선정적인 콘텐츠, 이유 없는 폭력이 담긴 콘텐츠를 게시할 수 없다'는 항목이 나온다"며 "따라서 박성현 주필의 글이 임의 삭제됐다는 건 페이스북 관리자 측에서 해당 글을 상기 항목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앞서 거론한 것처럼 다수 이용자들로부터 신고 접수가 많아 자동으로 차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Facebook의 권리 및 책임에 관한 정책 중 '안전' 조항.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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