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미국 지역 자문위원들과의 대화 "재외동포 지지와 단합이 큰 힘 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미국지역 해외자문위원들과의 통일대화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미국지역 해외자문위원들과의 통일대화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만약 북한 정권이 우리와 국제 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계속한다면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미국 지역 자문위원들과 만나 "북한은 여전히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내놓으면서 추가 도발을 협박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본받아야 할 개방모델은 이란이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핵(核) 협상을 타결한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란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을 국빈 방문해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제가 이달 초 이란을 방문했는데, 이란은 국제사회와 핵 협상을 타결한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호텔방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었다. 북한도 이란을 본보기 삼아 핵개발을 중단하고 문호를 개방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의 많은 지원으로 발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이다. 북한이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서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는 기존 방법으로는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북한의 잘못된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켜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핵과 미사일 사태의 핵심 당사국으로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조치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도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역대 가장 강력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주요 국가들의 양자 차원의 제재를 이끌어냈고 그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 독일의 예를 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서독과 동독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동독이 통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국제환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한반도 환경을 조성해서 평화와 행복의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통일) 그 길을 열어나가는 데에 재외동포 여러분의 지지와 단합이 큰 힘이 될 것이며,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께서 국내외 여론 결집과 한민족 단합을 선도해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번만은 우리 재외동포도 핵문제 해결에 큰 힘을 보태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통일을 위해서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국민이 합심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그 목표는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통일에 대한 재외동포사회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유호열 수석부의장과 김기철 미주부의장을 비롯해 미국지역 자문위원 720여명이 참석했다. 배창준 휴스턴협의회장, 황우성 보스턴협의회 간사, 홍지영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 소속 자문위원 등이 정책 제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