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군 관계자 "최고 가동률의 한국 항공기 대만족"
  • ▲ T-50.ⓒ뉴데일리DB
    ▲ T-50.ⓒ뉴데일리DB

    공군 군수사령부(이하 군수사)는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산 항공기 구매국간 기술 정보와 비행 안전 정보 공유를 위한 '제7회 K-TCG & SGM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SGM(Safety Group Meeting)은 한국산 항공기 운영국가 중심으로 비행안전정보 공유를 통해 비행사고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항공작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다.

    공군은 2001년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을 인도네시아에 처음 수출한 이후 2010년부터 국제 기술협력기구인 K-TCG((Korean-Technical Coordination Group)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회의 개최는 국산 항공기 수출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회의에는 국방부, 공군, 방사청, 기품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관련기관과 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페루, 터키, 태국, 필리핀 등 7개국이 참가했다.

    현재 우리는 T-50 계열 항공기를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에 56대 수출해 3조1,322억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KT-1 계열 항공기는 터키, 페루 등에 77대를 수출해 7,730억 규모다.

    ◆"각각 운용 특성 파악해 더 완벽한 항공기 만든다"

    기술정보교류 기구 K-TCG는 항공기 주요 결함에 관한 기술 문의를 받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항공기를 구입한 각나라마다 사무소를 두고 매일 저녁마다 하루 동안의 항공기 운행 데이터를 한국에 전송한다.

  • ▲ '제7회 K-TCG & SGM 국제회의'ⓒ공군
    ▲ '제7회 K-TCG & SGM 국제회의'ⓒ공군

    전날 저녁 전송받은 데이터는 매일 아침 KAI의 회의에서 검토된다. 이처럼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각국에서 문제가 생기는 즉시 KAI에서 응답할 수 있다.

    정연명 KAI 고객지원실장은 "필리핀에서 최근에 조류충돌 사고가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바로 문제를 접수해 아침에 회의를 거쳐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현지에서 큰 어려움이 발생하면 우리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하기도 한다. 수출 항공기에 대해 발 빠른 후속조치를 제공하는 것은 수출 항공기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현재 국내산 항공기 후속지원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가한 페루 군 관계자는 "결함이 발생할 때 제작사인 KAI의 지원과 대한민국 공군의 지원이 크게 도움된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높은 가동률로 한국산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중복검사 찾아 '항공기 가동률 높여'

    회의 첫날인 17일에는 국산항공기 주요 개선사항과 한국공군 안전관리체계 소개 발표 등이 진행됐다.

    군수사는 주된 개선 사항으로 KT-1 항공기 계획검사 공정 개선을 꼽았다. 군수사는 10년간의 KT-1 항공기 운영자료를 분석해 불필요한 계획검사 공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KT-1 항공기 계획검사는 운행 125시간 후 첫 번째, 운행 250시간 후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개정 전에는 운행 125시간 후 진행하는 첫 번째 검사 내역이 두 번째 검사와 완전히 겹치는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 점검 항목에 포함되는 일부는 매일 실시하는 비행 전·간·후에 하는 수시 검사와 동일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중복검사에 항공기 가동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 군수사는 중복검사 내역을 제거하는 것으로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 개선된 검사공정을 올해부터 2032년까지 지속하면 4억 5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군수사 관계자는 "예산 절약뿐 아니라 계획검사 주기를 연장해 항공기 가동률을 향상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불가동 시간 감소로 작전 지원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결론적으로 정예조종사 양성을 위한 최상의 군수지원 태세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에는 국가별 기술지원 회의와 비행안전 정보교류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19일에는 해외 참가국 관계자들이 국산항공기 운용부대인 제8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정비현장을 견학하고 시뮬레이터 탑승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