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맘 논란 일으킨 'SBS 스페셜', 이번엔 '헬조선' '흑수저' 방송 내보내 물의"어제 프로그램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다수 네티즌 "불쾌했다" 냉담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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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정신입니까?

    헬조선이라니요?

    케이블도 아니고 공중파(지상파)에서 이렇게 대놓고 '절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나요?


    SBS가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SBS 스페셜'이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자살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 논란이 일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방송은 지난 8일 전파를 탄 '헬조선과 게임의 법칙 - 개천에서 용이 날까용?' 편.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최근 '헬조선', '극혐', '맘충' 같은 신조어가 젊은층 사이를 파고 들고 있는 현상을 진단하고, 이들이 목놓아 '지옥불반도(지옥불+한반도)'를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제작진은 내레이션 일부를 랩으로 표현하고, 카드뉴스 기법을 과감히 방송에 도입하는 등 다큐멘터리의 기존 틀을 깨려는 노력을 기울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이른바 '흙수저'로 살아가는 청장년세대의 아픔을 보듬어 보겠노라고 제작한 이 방송은 ▲특정 계층과 분야에 국한된 인터뷰를 '거대 담론'의 형성 배경으로 확대 해석하는 무리수와 함께 ▲특정 세대를 조롱하는 내용의 거친 랩을 '화자(話者)'로 사용하는 편집을 감행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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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레들의 전성시대 대한민국 코리아.

    사람들은 얘기한다. 지옥 같은 코리아.

    우리나라 지옥 '탈조선', 이민 떠나지요.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불과 몇 가지의 사례만 들어 대한민국을 부정적인 사회로 몰아붙이는 구성 자체가 불편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개중에는 보기만해도 섬찟한 '헬조선' '헬지옥' 같은 자막이 수차례 화면을 메우는 통에 곧장 채널을 돌렸다는 시청자도 있었다.

    최OO라는 네티즌은 "평소 SBS 스페셜이 진지한 시사다큐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었는데, 심각한 내용이 나오다 뜬금없이 노래와 랩이 나와 짜증나서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SBS 스페셜이 진지한 시사다큐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 두 번 랩으로 나오면 의미 전달을 위해 그렇다 치겠지만, 이건 뭐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에 뜬금없이 노래가 나오고 랩이 나오고..

    정신없이 나오니 장난치는 것 같고, 등장인물을 약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보다보다 짜증나서 채널 돌렸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편집한 겁니까? 이런 식으로 방송할거면 때려 치워요.


    정OO라는 네티즌은 SBS 스페셜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해당 방송을 "자살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하며 "어제 프로그램은 절망 그 자체였다"고 쏘아 붙였다.

    어제 SBS 스페셜을 보고 심히 불쾌했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하다 아직 희망이 있다. 할수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인데, 헬조선이라니요.

    그건 인터넷 젊은이들이나 할말이지, 공중파에서, 케이블도 아니고 이렇게 대놓고 절망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나요?

    제 정신입니까?

    (지상파 프로그램이)꿈과 희망을 줘야지. 어제 프로그램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리 '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격려하면서 할수 있다,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해낼수 있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야지, '대한민국은 헬이다'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틀더군요?

    순간 방송국이 약먹었나 싶더라고요.

    대통령이 아무리 힘들어도 할수 있다라고 해야지, '힘들다' '대통령 못해먹겠다' '대한민국은 절망 헬조선이다'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방송국도 공중파인데, '역경이 있지만 우린 해낼수 있다'라는 취지로 만드는게 정상 아닙니까?

    대한민국은 OECD 11년 연속 자살율 1위 입니다..

    거의 하루에 2명씩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아니 SBS가 어제 방송으로 '자살율'을 더 늘였습니다.

    오늘 갑자기 자살한 자가 늘어났다면, SBS 당신들이 죽인 것입니다.

    평생 사람을 죽였다는 맘으로 살아가십시오.

    어제 방송은 한국은 희망이 없으니 자살해라라는 취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런게 공중파라니~~~~~~~~~~~~~~~~~~~

    표현의 자유라지만..대단하네.


    한 파워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SBS 스페셜에 대한 촌평을 올린 뒤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 나서야지, 금수저가 못된 것을 한탄하고 그저 사회 현상에 묻어가려는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뚜렷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인터뷰이들의 불만만 나열한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밖에 박OO라는 네티즌은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고작 취업율 때문에 그러는 줄 아느냐"며 사회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짚어내지 못한 제작진의 좁은 시야를 탓했고, 오OO라는 네티즌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이 자퇴할 경우 일시 상환해야 한다'는 인터뷰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이기 위해 내보낸 것 같은데, 대체 어디에서 일시 상환이라는 말이 나온건지..추후 제작진이 (사실과 다른 방송을 내보낸 것에 대해)정정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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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편, 지난 3월 '두 여자의 고백 - 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 편으로 한 차례 물의를 빚었던 'SBS 스페셜'이 이번에 또 다시 정제되지 않은 방송을 내보냄에 따라, 일각에선 교양국 내부 게이트 키핑(gate keeping)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방송된 'SBS 스페셜'은 모 변호사와의 스캔들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OO씨의 해명 방송처럼 제작됐다는 논란에 휩싸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한 이광훈 피디는 "럭셔리 블로거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는데, 애초 의도대로 방송을 하지 못했다"면서 "욕심을 부려 다른 블로거들과 관련 업체들의 상술을 취재했다면 기획 의도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몇가지 지엽적인 문제만 들춰낸 상태에서 '흙수저 문제'를 조망하려다 낭패를 본 이번 '헬조선 편'과도 묘하게 닮아 있어, 내부 심의 시스템과 더불어 스페셜 제작진의 '연출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4월 공개한 성명에서 'SBS 스페셜' 제작진의 무능함을 질타하며 책임자급 인사의 문책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당시 SBS본부는 일명 '도도맘'을 전면에 내세운 'SBS 스페셜' 방송에 대해 "도도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최소한의 반론도 없이 '마녀사냥'으로 일방적으로 규정지어졌고, 그녀가 일으킨 온갖 사회적 논란과 부적절한 처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도도맘이 사회적 편견에 희생된 가엾은 개인으로 포장됐다"며 특정 인물을 편파적으로 다룬 제작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SBS본부는 "지상파를 둘러싼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팔순의 창업자까지 나서서 조직문화 와 리더십 혁신, 신상필벌을 언급하고 있는 이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낯 뜨거운 이번 참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는 과연 SBS가 1등 방송을 위한 진정한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노동조합은 이번 도도맘 사태가 SBS 스페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전체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중대한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방송편성규약에 따라 사측에 방송편성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노동조합은 편성위원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적절한 소재의 채택과 제작, 방송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아울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던 노조의 엄포와는 달리, 제작 책임자들은 사측 경영진으로부터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경고장만 받았을 뿐, 그 어떠한 제재 조치도 받지 않았다.

    한 방송계 인사는 "대내외적으로 기획의도와 연출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은 제작진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으로 그침에 따라 결과적으로 '헬조선 편' 같은 수준 이하의 방송이 또 다시 귀중한 전파를 낭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며 "지난 3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변화를 선도하겠다'던 SBS그룹 윤세영 회장의 공언(公言)이 부디 허언(虛言)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