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의 '안희정 사단' 발탁해 지역·당내 세력 안배 평가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6일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충청권 86그룹의 박완주 의원을 임명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6일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충청권 86그룹의 박완주 의원을 임명했다. ⓒ뉴시스 사진DB

    더불어민주당이 6일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완주 의원(재선·충남 천안을)을 임명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박완주 의원이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들어오면서 더민주는 우상호 원내대표, 기동민 원내대변인 등 86그룹이 당 전면에 나서는 형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완주 의원은 여러 세력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여러 번의 부대표와 원내대변인 경험을 통해 원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능력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다른 당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20대 국회가 민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완주 수석부대표는 "20대 국회가 국민이 바라는 민생국회, 일하는 국회, 상생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함께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입법과 예산이 될 수 있도록 협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 박영선 원내대표 시절 기획부대표 등을 역임한 박완주 수석부대표는 86그룹으로 분류된다.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출신으로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막역한 관계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안 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지내는 등 당내에선 '안희정 사단'으로도 불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날 전남 장성 출신의 기동민 당선자, 대구 출신의 이재정 당선자를 원내대변인에 임명했고 이날 충청권의 박완주 의원을 수석부대표에 임명하면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울러 기동민 원내대변인이 '박원순 키드', 박완주 수석부대표가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고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을 변호했던 과거가 있어 당내 여러 세력을 고려해 인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더민주의 최근 인사를 보면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86운동권 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만 현 '운동권 문화 청산'을 강조했던 김종인 대표의 임기가 약 4달 남은 상황에서 신임 원내대표단이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