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오바마 대통령 수준의 정보 브리핑을 제공받지 못할 것"
  • 5일 백악관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제한적인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시스
    ▲ 5일 백악관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에 제한적인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시스


    美대선 후보들은 본선이 시작되면 주요 정보기관들로부터 안보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대통령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기밀을 브리핑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기밀 브리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美정보 기관들이 대선 후보에게 하는 기밀 브리핑 수준을 상당 부분 제한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제한이다.

    조시 어니스트 美백악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2016 美대선 후보들은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고 있는 수준의 정보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언제, 어떻게 무엇을 브리핑할 것인지는 정보기관이 결정하게 되며 최종 결정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장(DNI)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美정보 당국은 민감한 국가안보 현안에 초당파적 협력의 정신을 충실히 발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현지 언론들은 백악관이 이처럼 대선 후보들에게 기밀 브리핑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이유가 "말이 너무 많은" 도널드 트럼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유세를 통해 막말 뿐만 아니라 말 실수가 유난히 많았던 트럼프가 대선 본선 기간 중 국가기밀을 본의 아니게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은 CIA 등 주요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정보 전문가들을 인용 "지금까지 대선후보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 받았다"면서 "대선에 승리한 뒤에야 실질적 정보 브리핑을 받게 될 것"이라며 美백악관의 이번 조치가 대선 본선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6개월 사이에 前국가안보국(NSA) 국장, 前CIA 국장 등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위험한 일이 빈발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해왔던 점을 떠올려보면, 이번 '대선 후보에 대한 기밀 브리핑 제한' 조치에는 美정보기관 공동체 관계자들의 의견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