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부터 중국과의 교역 폭등, 전자제품·부품 등 대량수입 근거
  • 6일 북한이 36년 만에 가장 큰 정치행사인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막했다. ⓒ 뉴시스
    ▲ 6일 북한이 36년 만에 가장 큰 정치행사인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막했다. ⓒ 뉴시스


    6일 북한에서는 36년 만에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렸다. 국내외 언론들은 북한 당 대회에서 어떤 말이 나올 것인지에 관심을 갖지만, 북한 주민들의 관심사는 다르다. 바로 참가자 선물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5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최소 42인치 이상의 평면 TV를 지급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접촉에서 "이번 당 대회에서는 전체 참가자들에게 판형 텔레비전(평면 TV)을 선물로 공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적어도 42인치 이상 TV가 공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에서 '아리랑' 판형 텔레비전은 부(富)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대회 참가자들은 이번 당대회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사진도 찍고, 값진 선물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아직 대회 참가자들에게 줄 선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차 당대회 수준에 맞는 선물이 아니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 대회 등 주요 행사 때마다 텔레비전을 선물한 사례가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이 가운데서도 TV를 큰 선물로 여기고 있다.

    1980년에 열린 6차 당대회 때는 일본산 컬러 텔레비전에 '진달래'라는 이름을 새겨 넣어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고 한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접촉에서 "북한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 중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많았는데, 특히 전자제품 부속품의 수입이 많았다"면서 "북한 당국이 부속품을 조립해 김정은의 선물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중국의 세관에 해당하는 '해관총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77억 9,000만 위안(미화 11억 9,000만 달러)으로 2015년 같은 시기에 비해 12.7% 증가했다고 한다. 주요 수입품목은 기계, 전자제품, 농산품 등이었다.

    북한은 이번 7차 당 대회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충성자금' 목표액을 설정, 각 기관과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거세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당 대회 선물의 규모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이번 대회가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를 여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대회 참가자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는 예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 NK는 북한이 7차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평양시 식료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당과류를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