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김일성 때 6차 대회 이후 36년 만…노동당 당원 3,000여 명 참석
  • 크리스 에반스 英BBC 기자가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문화궁전을 가리키며 "지금 저 안에서 김정은과 노동당원들이 당 대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하는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크리스 에반스 英BBC 기자가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문화궁전을 가리키며 "지금 저 안에서 김정은과 노동당원들이 당 대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하는 모습.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씨 왕조의 '마지막 독재자'를 우상화하기 위한 노동당 대회가 오전 9시, 평양 4.25문화관에서 개막했다고 美CNN, 英BBC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은 행사장 내부에서 실시간 중계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빠른 보도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英BBC의 크리스 에반스 기자는 4.25 문화궁전을 가리키며 “조금 전 김정은의 보고를 시작으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제7차 노동당 대회는 3,0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했고, 김정은 집단의 초청·허락을 받은 100여 곳의 외신들이 취재 중이라고 한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부터 8일까지, 관련 행사는 9일에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6일 노동당 대회 개막 및 김정은의 당원에 대한 사업보고를 거친 뒤 7일에는 노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노동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시간을 갖고, 8일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노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 폐막식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노동당 대회 때도 군중대회나 공연 같은 부대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면서 “군중대회 등이 열릴 때는 노동당 대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축하 퍼레이드 등은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英BBC가 독자들에게 북한 노동당 대회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 서구 국가에서는 북한 노동당 대회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BBC가 독자들에게 북한 노동당 대회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 서구 국가에서는 북한 노동당 대회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언론들이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예의 주시하는 이유는 이 행사가 일반 전당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1당 독재체제에다 김씨 일가의 신격화·우상화가 심각한 곳이다. 북한에서 노동당은 권력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리고 노동당의 모든 일은 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김씨 일가의 권력자가 요구해야만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

    1980년 제6차 노동당 대회 당시 김일성이 직접 나와 노동당 당원 3,000명 앞에서 사업보고를 하고, 김정일에게로 권력 승계가 이뤄지는 내용을 알려준 뒤 36년 동안이나 당 대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도 김정일이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한편 英BBC 등 외신들은 북한 김정은 집단이 이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핵보유국 선언 및 핵개발 지속 등 대외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표시하는 한편 자신의 부모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공식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