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새누리당 지지도 3.4%p 오르고 국민의당 3.3%p 내려"새누리 국회의장 가능" 발언 등, 호남 反 與 정서 자극한 듯…14.8% 하락
  • 국민의당을 지지하던 중도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U턴하고, 최대 지지기반이던 호남의 지지율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을 지지하던 중도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U턴하고, 최대 지지기반이던 호남의 지지율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을 지지하던 중도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동시에 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지지율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1.6%로 지난 조사에 비해 3.3%p 하락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효과로 3.4%p 올라 31.8%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지난주 대비 4.6%p 올랐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급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쫓기는 형국이다. 광주·전라에서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35.8%로 지난주(50.6%)보다 14.8%p 떨어졌다. 반면 더민주는 35.2%로 7.6%p 올라 국민의당과의 차이를 0.6%p로 좁혔다. 

    이같은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 급락 원인으로는 최근 박지원 원내대표의 '새누리당 국회의장 가능' 발언이 호남의 반(反)새누리당 정서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희호 여사 대선 출마 권유 발언' 및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교육부 무용론' 발언 등도 호남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와의 정책 공조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야권 공조 강화가 당내 중도 보수층의 '새누리당 U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놓고 더민주와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시한 연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옥시(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놓고 청문회 개최 등에서도 더민주와 동조할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의 박 대통령을 향한 논란성 발언도 보수층 이탈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당선자 워크숍에선 "박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거 같다"고 한 데 이어 지난 1일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장에선 대통령의 이란 출국 일정도 파악 못한 채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이 오실만 한데"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이같은 국민의당 당내 보수층 및 호남 지지도 하락을 두고 '샌드위치 정당'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닌가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3당 체제인 20대 국회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려는 국민의당으로선 항상 더민주 편을 들 수 없는데다가 지역적 지지 기반을 호남에 놓고 있어 새누리당 편을 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2~4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5.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일간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