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중국 가발공장에 노동인력 대거 파견

    유엔제재 이후에도 150여 명의 여성인력이 요녕성 동강 일대의 가발공장에서
    노동. 봉급 300달러중 반은 국가에 뜯기고 노동자에겐 100달러 정도만 지급.

    RFA(자유아시아방송)       

  • ▲ 북한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근로자를 파견, 그 월급을 착취하고 있다. ⓒKBS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근로자를 파견, 그 월급을 착취하고 있다. ⓒKBS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앵커:현재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의 가발공장에 여성 인력을 대거 파견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지만, 유엔제재를 의식해 인원단속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북한 여성 근로자 수백 명이 중국 요녕성 동강 일대의 가발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잘 아는 현지 소식통은 “요즘 유엔제재로 중국에 나와있는 북한 식당들이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중국의 가발 공장 경기는 괜찮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이후에도 150여명의 여성인력이 동강의 모 공장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중순에 가발공장에 종사하는 북한 여성근로자들을 직접 봤다는 이 소식통은 “200명의 근로자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눈물겨운 노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공장 측이 북한과 계약할 때 노동자 월급을 미화 300달러씩 맺었지만, 이 돈이 북한 당국에 지급되면서 150달러 정도 국가로 상납되고, 그 나머지 중에서 중간간부에게 뜯기고 나면 실제로 북한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측 사장과 북한측 사장은 더 많은 돈을 벌고, 노동자들만 죽어라고 일한다”면서 “북한 노동력을 쓰는 게 위험하긴 해도 이윤이 많이 남는 장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관리자들은 유엔제재를 의식해 인력관리를 엄격히 실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가발을 날라가는 중국 수출업자들도 생산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개인과 은행 등 단체를 제재할 수 있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북한 근로자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북한 당국은 해당 간부들에게 ‘인력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값싼 인건비와 자유행동을 하지 못하게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가발은 뽈스까(폴란드)와 체코 등 유럽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국 동강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동강시에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봉제공장과 식품공장, 그리고 수산물 가공업에도 종사하는 데 실제로 그들과 접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