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사고 선박 끌던 밧줄 끊어지기도…5일 포항 양포항 무사히 도착
  • ▲ 해경 함정이 표류한 요트 Kapitan Grishin호 접안을 위해 현측으로 계류하는 모습. ⓒ안전체 제공
    ▲ 해경 함정이 표류한 요트 Kapitan Grishin호 접안을 위해 현측으로 계류하는 모습. ⓒ안전체 제공

    러시아 국적 요트 한 대가 기관고장으로 동해상에서 표류 한지 이틀만에 우리 해경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6시 30분께 부산에서 개최하는 요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호드카에서 출항해 항해하던 러시아 국적의 'Kapitan Grishin호'가 급격한 기상악화와 엔진고장으로 동해상에서 표류했다.

    대회 주최측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까지는 도착해야 할 요트가 입항하지 않자 해경 측에 표류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대형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수색에 나섰으나 당시 해상에는 6m 높이의 파도와 최대 24m/s의 바람이 부는 등 풍랑경보가 발효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색을 펼쳤다.

    해경은 기상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수색 이틀 만인 4일 오후 3시께 포항 호미곶 동방 약 78해리에서 표류하고 있는 사고선박을 발견, 가까운 포항 양포항으로 예인했다.

    4일 높은 파도와 강풍이 이어져 조난선박을 끌기 위해 연결한 해경 함정의 로프가 절단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 됐지만 사고 선박은 5일 오전 11시 무사히 양포항에 들어설 수 있었다.

    예인된 선박은 수리를 마치고 출항 할 때까지 해경에서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 ▲ 보스트리코프 (Alexander Vostrikov)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가 5일 러시아 국적 표류 요트를 구해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
    ▲ 보스트리코프 (Alexander Vostrikov)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가 5일 러시아 국적 표류 요트를 구해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제공

    이에 보스트리코프 (Alexander Vostrikov) 주부산 러시아 총영사는 사고 선박이 입항하는 포항 양포항을 방문해 "사고 초기부터 해경본부의 적극적인 구조활동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고 전했다.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악천후 속에서도 끝까지 귀중한 생명을 구조헤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우리해역에서 국적을 불문하고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