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서 우원식에 뒤지다 결선서 역전
  • ▲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과 함께 민생 국회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내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과 함께 민생 국회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내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이 4일 "당내 모든 세력과 소통하며 단합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친노·친문 그룹과 우호적인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어느 계파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 지지층 절반 이상인 초선 의원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앞으로 당 내외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는 어제 단합을 선택했고, 오늘은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더민주는 이제 하루하루 변화하고, 하루하루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전날 당선자-당무위원회 연석회의를 통해 전대 시기를 '8월 말 9월 초'로 결정했다. 회의는 참석한 인원들의 만장일치로 30여 분 만에 종료했는데 우상호 원내대표가 언급한 '단합'과 '변화'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해석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민생과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강력한 야권 협력을 추진하겠다.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국민을 위한 민생 국회를 선도하겠다"며 "더민주는, 하나가 될 거고 변화할 거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역전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1차 투표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40표를 얻으며 우상호 원내대표(36표)를 앞섰으나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우 원내대표가 63표를 획득하며 우원식 의원(56표)을 7표 차이로 앞선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결선투표에서 비주류의 표와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의원의 표가 비교적 강경파 이미지가 덜한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 투표에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표가 우상호-우원식 의원에게 몰리면서 당내 주류의 영향력이 여전한 것 아닌가는 해석도 나온다.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4일 테러방지법·국정교과서 등을 손보겠다고 밝히며 20대 국회서 정부여당과의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4일 테러방지법·국정교과서 등을 손보겠다고 밝히며 20대 국회서 정부여당과의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대 국회에서 쟁점 법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의 충돌이 예고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월 야당의 필리버스터(Filibuster)로 장기간 국회 마비까지 야기한 '테러방지법'을 비롯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세월호 특별법' 등 19대 국회서 정부·여당의 주도로 통과했던 법안을 고치겠다고 나선 것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이 밀어붙여서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며 테러방지법·세월호 특별법·국정교과서 등을 언급했다. 

    또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가 내세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구조조정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을 불러온 '옥시'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소비자 피해를 외면한 기업의 무관심과 정부당국의 감시 소홀함이 종합적으로 빚은 사태"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20대 국회는 3당 체제로 '협치'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통'을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제1당 원내대표로서 어떤 식으로 국정을 주도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내 '86 운동권 그룹'으로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역임했다. 1987년 6월 항쟁에서 숨진 연세대 후배 이한열씨 장례식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