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원내지도부에까지 축하난 이례적 전달, '對野 소통' 본격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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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방문을 마치고 4일 오전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축하의 뜻을 담은 난(蘭)을 보냈다. 이날 경선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도 축하난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선출 당일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일에 맞춰 여야에 축하난을 보낸 것을 두고 본격적인 대야(對野) 소통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 각각 전달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20대 국정 하반기를 이끌 원내대표로 4선의 정진석 의원, 정책위의장에 3선의 김광림 의원을 선출했다.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도 곧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후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당 신임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 난을 보냈다.

    박 대통령이 제3당 원내지도부에게 축하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또한 야당 정책위의장에게 난을 보낸 것도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선출될 당시에는 난을 보내지 않았었다. 지난 2월 김종인 대표가 보낸 생일 축하난의 경우, 현기환 정무수석이 수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4.13 총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청와대가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일에 맞춰 곧바로 축하난을 보낸다는 데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協治)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신임 정의당 원내대표에게는 현기환 정무수석 명의의 축하난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