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계자 "원구성 협상은 사소… 더 큰 거래·흥정거리 많다"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 의원 대상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에서 강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 의원 대상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에서 강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4·13 총선 이후 형성된 정국의 최대 수혜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즐거운 시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연말연초 정치 신인들의 거센 도전장이 날아들었던 것과는 달리 총선에서 여유 있게 낙승했다. 단순히 목포에서 지엽적 승리를 거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남·북을 연신 돌며 광범위한 '지원' 유세를 펼친 끝에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정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 누군가 "도대체 지금 호남의 주인이 누구냐"라고 묻거든 눈을 들어 의원회관 615호, 박지원 의원실을 보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지원 대표가 탈당해 국민의당에 몸담으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는 당적(黨籍)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가 박지원 대표의 눈치를 아예 살피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도 호남에서 표를 받지 않고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4일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거래나 흥정을 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것과 관련, "박지원 대표에게 있어서 원구성 협상은 자기 능력의 일부만 사용해도 되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호남을 놓고 벌이는 큰 거래와 흥정을 이미 내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서,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새누리당까지 끼어드는 3각 구도 속에서 협상을 해야 할 일은 아주 많다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전성시대'가 계속되는 시점과 관련해 "내년 12월 대선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20년 총선까지,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2022년 대선까지도 바라보고 움직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대선에 나가서 설혹 떨어지더라도 연령을 감안할 때 재도전의 기회가 있는 후보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연계해서 "거래, 흥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지금껏 국회의장과 관련해 많은 발언이 있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관계자는 "몸값 올리기"라며 "대통령이 솔직히 사과하고 시인하면 국회의장을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다든지,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