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엔 "정 많은 아우같은 분"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길 갈 때 차 조심하라"고 비난했던 정의화 국회의장이 임기종료를 앞두고 또다시 조 수석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정 의장은 4일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제가 보니까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며 조원진 수석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 의장은 "원내대표는 당에서 뽑는 사람이지만, 원내수석은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사람"이라며 "그동안 보면 당청 역학 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수석이 앞서는 모습이 있어서 양당이 일정을 잡고 국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의장으로서 불편한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 "정을 많이 갖고 있는 아우님 같은 분"이라고 칭하면서, "내가 희망하는 건 수석을 아주 원만하고 대표님 말씀을 잘 듣는 분으로 선택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화 의장은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국민의당에 갈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오보이길 바란다'고 주장한 조원진 수석을 향해 "자꾸 그렇게 말하면 천벌을 받는다. (조 수석) 길 갈 때 차 조심하라고 그래"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당 내부에서는 정 의장이 막말 파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당시 "양당 중재를 해야 할 의장이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있을 수 없는 말싸움을 하고 있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장은 이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 정 의장과 조 수석은 그동안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는 등 감정섞인 대립을 보여왔다.

    조 수석은 지난해 12월 정 의장이 이른바 경제활성화 관련법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서를 들고 의장실로 찾아간 바 있다.

    당시 정 의장은 조 수석의 압박에 화를 내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후 정 의장은 여당 지도부가 의장실 방문할 때 조원진 수석에 대해서만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9대 국회도 며칠 안 남은 상황인데, 마지막에 상처가 될 수 있는 그런 발언을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며 "입법부 수장에 걸맞는 좀 더 큰 그릇의 포용력이 아쉽다"고 정 의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