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교육청·산하기관의 행사 마감 후 홍보에 "약 올리냐" 반발
  • ▲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유아교육진흥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 뉴시스
    ▲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유아교육진흥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 뉴시스


    서울 교육청도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참여할 사람은 이미 뽑아놓고 일반에 홍보자료를 내놨다.  

    서울 교육청 산하 유아교육진흥원은 4일 "어린이날을 맞아 공연, 체험활동 등 특별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공연의 경우 '가족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마술공연 등을 각각 50분 동안 3회 연다. 체험활동은 과학, 언어, 건강, 사회, 블록놀이, 국악놀이 체험 등 12개 영역으로 나눠 실시하며, 가족 단위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유아교육진흥원은 "이번 특별 체험이 학부모에게는 놀이를 통한 유아교육활동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유아에게는 즐거운 추억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홍보했다.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이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여는 특별체험행사에는 만 3~5세 유아와 동반가족 등 440여 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는 보호시설, 탈북자 가정, 다문화 가정, 특수교육 유아 가족 50여 명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4일에는 이미 참가 신청이 끝난 뒤였다.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어린이날 특별체험행사 참가 신청은 지난 4월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예약을 받은 뒤 '교육 소외계층 유아 가족'에게 우선권을 줬다고 한다.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은 최근에도 학부모 체험행사, 독서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면서 이미 참가 대상자는 선발한 뒤에 행사 내용을 알리는, '뒷북 보도자료'를 내놔 일반 유아 가족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이나 감독기관인 서울 교육청은 이 같은 행태의 문제점이 뭔지 인식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인다. "SNS 등을 통해 관련 행사를 '사후홍보'하는 것이 홍보 효과가 더 높아서 그렇다"는 게 해당 관청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