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새누리 전원 친박으로 똘똘 뭉쳐야"… 정의화·야당 대표 잇따라 만나
  •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나며 '협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나며 '협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새누리당 전원이 친박(親朴)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도 헌법에 의해 국민들로부터 5년 임기를 위임받았다. 국회의원들도 4년 임기를 위임받았다"면서 "우리가 2당이 됐다고 집권여당의 지위와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친이(이명박), 반(反)이, 친박, 비(非)박 이런 계파 타령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지금 위기상황인가. 거의 진공상태"라며 "정신 바짝 차려서 우리가 똘똘 뭉쳐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당선 소감으로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가야 한다"며 "한분 한분이 한 배를 탔다는 공동운명체라는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고 당내 화합을 당부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선 수직관계를 벗어나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원내 2당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인 만큼 이전처럼 청와대 지시를 관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자꾸 청와대와 수직적인 관계만을 연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청와대 사람들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도 아니고 상황을 다 보고 있으므로 이젠 당·청 간의 협치를 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긴밀한 당·정·청 협의를 가동해 그걸 갖고 야당과 협상하고 타협, 소통해야 한다"면서 여소야대 3당 체제 속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친박은 '친박지원'도 된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와도 친박 관계니까 두루두루 잘할 것"라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내정자와의 관계에도 무게를 뒀다.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협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는 연정 및 거국 내각 문제와 관련해선 "헌법 정신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헌법은 3권 분립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하라는 것이고, 대통령 위임제 국가다. 연정을 해서 연립정부가 된다면 국민이 누구를 심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은 연정을 생각할 게 아니라 협치를 우선 생각해라는 것이고, 협치는 당장 우리가 추진하고 시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상대책위 구성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우리 당이 자숙모드로 가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됐다고 해서 촐싹거리고 언론에 얼굴을 들이밀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