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150kg 이상 북한 돈 4억 원 가치 추정…당국 “대량유통 시키려는 의도”
  • ▲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고물상에서 위조된 북한 고액권 지폐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고물상에서 위조된 북한 고액권 지폐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고물상에서 위조된 북한지폐 수 만 장이 발견돼 경찰, 국가정보원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MBC’가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무렵, 북한 말투의 40대 남녀가 흰색 승합차에다 ‘폐지가 든 박스’ 40여 개를 싣고 와 고물상에 팔았다고 한다. 폐지를 팔고 받아간 돈은 5만 2,000원.

    고물상 관계자는 이들이 판 것이 단순한 폐지나 서류로 알고 박스를 열어보다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진 5,000원 권 지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자 수상히 여겨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당시 40대 남녀가 판매한 폐지 무게는 660kg, 이 가운데 북한 돈 5,000원 권은 150kg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일반 A4 용지 무게로 환산할 경우 북한 돈 4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참고로 북한 주민들의 평균 월급은 3,000원 가량.

    경찰 등이 확인한 결과 문제의 북한 돈은 모두 위조지폐로 드러났다고 한다. ‘주체97년(2008년)’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는 이 지폐는 2009년 북한이 화폐개혁을 할 때 발행된 것으로 2014년까지 사용된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경찰과 국정원 등은 고물상에 위조된 북한 지폐를 내다 판 사람들이 이를 대량유통할 목적으로 제조했다고 보고,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국정원은 위조된 북한 지폐를 만든 사람들의 목적, 대공 용의점 등에 대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당국 차원에서 제조한 100달러 위조지폐 등이 한국에서 통용되다 발견된 적은 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사용하는 돈을 위조한 것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