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경 이란 한인회장 등 동포대표 18명 만나 격려 '희망의 메시지'
  •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 모두가 이란에 남아서 신의(信義)를 지켜온 우리 동포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이란 땅을 밟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비(非)이슬람권 국가에서 이란을 방문한 첫 여성 정상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나라의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중동신화를 이뤄냈던 그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우리는 너끈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동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위기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란에는 한국 건설회사 및 지·상사 주재원과 가족 등 3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애경 한인회장, 윤재선 한인회 친교부장, 최연숙 세종학당장, 이승순 한인회 원로, 이재철 한글학교 교장, 손현숙 한인회사무국장, 민홍준 한인회 원로, 김병조 한인교회목사 등 동포 대표 18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대 이란은 우리 중동붐의 중심 국가였고, 한때는 동포 숫자가 2만 명에 달할 정도에 양국 수도에 서울로와 테헤란를 만들 정도로 가까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후에 이라크·이란 전쟁이 발발했고 또 2000년대에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시작돼 한국과 이란 간의 관계도 위축되고, 그 여파로 우리 동포 사회의 규모라든가 두 나라 간의 교역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테헤란에서는 한국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많이 볼 수 있고 한국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두가 이란에 계속 남아서 신의를 지켜오신 우리 동포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동포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 안팎으로 큰 어려움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방문) 바로 전날까지도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예상하면서 안보회의도 열고 당부도 하고 국민들께 메시지도 전달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어려울수록 국민의 단합된 힘, 창의적인 노력, 그리고 동포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이 도전 정신이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힘찬 동력이다, 이렇게 믿는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고생하시면서 지켜온 여러분의 노력이 큰 결실로 이어질 기회가 왔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저의 이란 방문은 앞으로 양국 간 관계 발전의 어떤 모멘텀을 확보하고 호혜적인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앞으로 경제-문화-교육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끝으로 동포 대표들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앞으로도 견인차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여러분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 접견에서도 한복을 입지 않고 히잡의 일종인 루사리를 착용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에서 동포를 만날 때면 늘 한복을 입었지만 이날은 현지 문화의 특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루사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현지 박물관을 방문, 이란의 문화유산을 둘러본 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